[기독일보] 중앙선 도담~영천 구간 준고속 철도 공사가 한창이다. 이 철로가 완공되면 영주~서울 간 1시간 9분대 주파가 가능하여져 영주시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유치하고자 애써왔다. 그러나 이 철길이 놓여지는 곳에 청운의 꿈이 짓밟힐 위기에 있는 청년과 장애인, 어린이가 있다. 빛마을교회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빛마을교회는 경상북도 영주시 문수면 작은 시골마을에서 2010년 5월, 당시 27세였던 이희진 전도사가 “이곳을 통하여 나라를 새롭게 하고 싶다”는 하나님의 마음과 “건강한 나라는 건강한 농촌에서 시작된다”는 평소의 신념과 비전에 따라 시작된 교회이다. 혈혈단신 맨주먹으로 시작된 교회는 2년차 17명의 마을 아이들을 양육하는 공동체로 성장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아 첫 개척지에서 2년 월세 계약이 끝날 때쯤 월세를 2배로 올리는 바람에 쫓겨나다시피 나와 다 쓰러져 가는 슬레이트 흙집에 살기를 1년여, 실망치 않고 꾸준히 섬기는 가운데 그런 그의 비전과 진실한 삶에 감동받은 사람들에 의해 2012년 말 현재의 500평 부지를 구입하고 2013년 8월 교회를 건축, 완공했다.
그리하여 비로소 안정적인 터를 잡게 되었고, 동시에 서울 정동교회의 도움으로 연세대 교육대학원을 다니게 된 이희진 목사는 서울과 영주를 통학하면서 만나게 된 청년들에게 농촌회복과 건강한 나라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에 공감한 도시 청년들과 공동체생활을 통한 전인적 영성훈련을(살림/노동/공동체/생태적 삶의 훈련/창작뮤지컬 순회공연예배) 하게 되면서 불치병(두피건선, 자궁내막 증식증)과 정신질환의 치유, 전인적 회복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렇게 빛마을교회는 마을을 섬기는 지역 교회일 뿐 아니라 18명의 대가족이(신학생 9명, 귀농과 사업을 준비하는 청년 4명, 맡겨진 정신지체 2급 장애우 2명과 어린이 2명, 담임목사) 전인적 회복과 농촌살림의 꿈을 안고 함께 생활하며 사랑으로 서로를 돌보고 있는 생활 터전이다.
이희진 목사는 애초 이 마을에 터 잡고 유기농업과 대안교육을 통하여 자립과 공생, 생태친화적 삶을 실천하는 공동체, 건강한 삶의 훈련을 통한 도시청년 유입의 창구가 되는 교회, 곧 농촌 살리기의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있어 지난 7년간 도시교회와 협력하여 이곳 문수면의 3개 마을 곧 적동리와 승문리, 무섬마을에 분기별로 삼계탕 대접, 마을잔치, 이미용 봉사, 한방진료, 매주 빵을 나누어드리며 어르신들의 말벗되어 드리기, 농번기 일손 돕기 등 꾸준히 마을을 위하여 봉사해왔으며, 도시에서 꿈도 없이 방황하던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서울, 부천, 수원, 거창, 천안, 온양)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로 이곳 시골에서 농촌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려는 꿈을 함께 꾸며, 거친 환경과 싸워가며 살고 있다.
이들은 자본과 권력의 논리에 따라 구조악이 심화되어 가는 이 나라의 실제적인 변화는 오직 하나님이 전부되신 삶, 그리고 사람과 생명 우선의 가치와 삶에서 시작된다고 보고, 그를 실천하는 공동체이기에 없는 살림에도 찾아오는 손님들을 환대하며 섬기고, 유기견들을 돌보고 있으며 매우 노동집약적이고, 비효율적인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이희진 목사는 "빛마을교회를 통해 귀농을 원하는 청년들이 딛고 일어설 발판이 되어주고 싶었다"고 했다. 실지로 함께 사는 장애우들이 사랑받고 돌봄 받으며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사회적 기업을 꾸리기 위하여 같은 비전을 품은 청년들이 귀농교육과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교육을 받은 상태다. 거기에 차후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공동생활 가정을 각각 세우고, 서로 협력하는 마을공동체로 가기 위하여 사회복지사와 보육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부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2015년 1월 청천벽력 같은 통보를 받았다. 공동체 생활 터전인 교회가 철도부지로 편입된다는 것이다. 2013년 건축당시 영주시청 건축과를 통하여 준공승인이 합법적으로 이루어졌기에 이러한 계획이 있었는지 꿈에도 몰랐던 빛마을 청년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그때부터 국가에서 하는 사업이기에 강제 철거, 강제 수용이 가능하다는 협박 아닌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또한 당장 철도편입예정 부지의 재물 손괴나 형질변경이 불가하여지면서 교회 터에서 사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의 발이 묶였다. 이희진 목사는 "과정도 불합리한 것이 2015년 1월 고시문에는 물론이고 2016년 11월이 되도록 1563-3(지목상 전이라 감리교 재단등록이 불가하지만 토지소유주가 이희진 목사로 실질적으로는 교회 소유의 땅)과 1563-2(이희진 목사 모친이 토지소유주)는 고시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통지나 성실한 협의 한 번 없이 감정평가를 했다"고 주장하고, "그 과정에 늘어가는 공동체 생활원들의 숙소와 사업장을 열기 위해 진행하던 컨테이너 구입, 이동, 측량 설계가 중단되면서 큰 손실을 입었지만, 어디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다"고 했다.
더불어 그는 "더더욱 기가 막힌 것은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보상가"라 했다. 빛마을교회 바로 강 건너편 맹지(지목: 전)조차 평당 20만원, 인근 1km 내외 부지가 평당 80여만원을 상회하는 마당에 교회 부지는 고작 20만원, 전은 11만 4천원의 보상금을 주고, 건물 값도 감가상각에 의한 감정평가액, 주거용 건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 곳에 생활하는 공동체 식구들에 대한 이주대책도 전혀 없고, 보상금은 받게 되면 3개월 이내에 이주해야 되기 때문에 대책이 없는 상태이다. 지금의 감정평가액으로는 현실적으로 마을에 다시 터 잡기에 불가능한 상황이며 적합한 부지구입조차 벅찬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빛마을교회를 통해 영주에 정착하기 위해 귀농과 사업을 준비하던 청년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심한 곤경에 빠졌다고 한다. 또한 돌봄 받는 장애인과 어린이들도 불안해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회와 직선거리 6m 거리의 옆 산에서는 터널이 뚫려 나오기 위한 터널 발파와 시끄러운 토목공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수용재결로 넘어가 법적으로는 강제 철거와 강제수용이 코앞인 상황이다.
이와 같은 압박 속에 빛마을교회 이희진 목사와 그 식구들은 당장이라도 이전하고 싶지만 대안이 없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 목사는 "푸르디 푸른 우리 청년들의 순수한 열정과 꿈이 짓밟히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문의: labie@hanmail.net / 010-7768-0675, 탄원서 서명운동 인터넷 동참은 goo.gl/2BHTLw, 혹은 빛마을교회 네이버 까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