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경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째 묶어두고 있다. 한국은행은 13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1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와 가계부채, 최순실 사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채권시장 전문가 설문 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102명)이 1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 설문조사에서 100% 금리동결을 예상한 것은 2014년 6월 이후 2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데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 사이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올리기도 어려운 만큼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금통위원들도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입장이다. 지난해 12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이 경기회복을 위해 정부의 확장적인 재정정책을 주문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 또한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 있다.
이날 금통위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수정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대내외 변수와 소비절벽 등을 감안할 때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작년 10월 제시한 2017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2.8%,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였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의 2.8%에서 2%대 중반선으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6%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외환위기가 닥쳤던 1999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2%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국내외 경제연구소 등은 한국의 성장률을 2.2% 까지 낮춘 전망치를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