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친박근혜계(친박계) 핵심으로 당 위기에 대한 책임론에 따라 탈당계를 제출한 이정현 전 대표와 정갑윤 의원의 탈당계를 반려할 뜻을 밝혔다가 반발에 부딪혀 "향후 비상대책위에서 논의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인 비대위원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당협위원장 대토론회에서 "공개적으로 탈당 의사를 밝혔던 정, 이 의원의 사표는 반려하겠다"면서 "이분들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인 비대위원장은 "정갑윤 의원은 어려운 결정을 하며 모범을 보여줬다"면서 "태도가 너무 귀하고 모범되는 일이어서 탈당계를 수리하지 않고 돌려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 비대위원장은 또 "이 의원은 밀짚모자 하나 쓰고 지역을 누벼서 유권자의 신임을 얻었다"면서 "호남에서 새누리당 간판 걸고 33년 동안 활동했고, 이를 지지한 호남 유권자를 존중하는 차원에서도 탈당계를 돌려드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의원과 김문수 비대위원이 잇따라 이의를 제기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이 개혁의 길로 가고 국민적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아픈 부위가 있어도 도려내는 자기 개혁과 혁신이 있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탈당계 반려는) 좀더 논의해 결정해달라"고 말했다.
김문수 비대위원도 "다른 것은 몰라도 인사문제는 적어도 공개적 석상에서 바로 발표하기보다는 반드시 한 번 걸러주는 것이 득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인명진 위원장은 "제가 드린 말씀은 개인 의견"이라며 "한 번 당에서 의논하는 절차를 가져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받아들이겠다"고 후퇴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제한적인 인적 쇄신을 빨리 끝내겠다"면서 서청원,최경환 등 친박 핵심의원들을 거듭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