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차기 지도부인 비상대책위를 추인하기 위해 6일 국회에서 소집된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됐다.
당 지도부는 개의 예정 시간인 오후 2시부터 1시간40분을 기다렸지만, 끝내 회의 성립을 위한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정족수는 상임전국위 재적위원 52명의 과반인 27명이다.
지도부는 친박(박근혜)계의 실력행사 탓으로 돌렸다.
박맹우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같이 이 당에 몸 담았던 원로라는 분들이 지금 참석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상임전국위가 무선됨에 따라 비대위를 구성해 당원권 정지 등의 인적청산을 강행하려던 지도부의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친박계 핵심 인사들은 당초 지도부의 무리한 상임전국위 소집이 문제였다며 반격에 나섰다.
서청원 의원은 탈당을 강요하는 건 불법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는 다음주 다시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계획이지만, 끝내 인적 청산이 되지 않을 경우 인명진 위원장이 자진 사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집사람이 짐 싸가지고 오라고 한다. 그런데 뭐 짐이 없어서 안 가지고 가기도 하고, 빈손으로 가기도 하고 그렇다"고 말했다.
당지도부가 당초 이날까지로 제시했던 자진 탈당 시한이 지나면서 핵심 친박계와의 대치가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