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회와 삶 전체에 영향을 줬던 루터 사상의 '공공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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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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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암신학연구소 2016 가을학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 협성대 한정애 박사 강연
사진 왼쪽부터 사회를 맡은 정일웅 박사(총신대 전 총장), 강연자 한정애 박사(협성대 신학과 교수), 김영한 박사(혜암신학연구소 학술포럼위원장). ©조은식 기자

[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혜암신학연구소(소장 이장식 박사)가 19일 낮 연구소 도서관에서 '2016년 가을학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강좌' 4번째 시간을 마련한 가운데, 한정애 박사(협성대 신학과 교수)가 "마르틴 루터의 공공신학적 사상"을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루터는 중세 행위로 구원을 얻는다 주장했던 카톨릭에 반발, '믿음으로 말미암은 구원'을 얻는다는 주장을 펼쳤던 종교개혁의 선봉장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공공신학'을 말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이러니한 것과도 같은 일인데, 한 박사는 루터의 정치와 교육, 선행과 관련된 주장들을 근거로 '전혀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한정애 박사는 "특별히 20세기에 칼 홀의 루터 이해에 의해 마르틴 루터의 사상이 거의 전적으로 신학적 차원에서 좁게 해석됐고, 또 그것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여러 차원에서의 루터 연구들을 통해 루터와 종교개혁이 포괄적인 개혁을 가능하게 했음을 볼 수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 박사는 "루터 사상의 공공성은 그의 개혁 사상이 신학적 기반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이 개개인의 종교적 또는 신앙적 차원뿐만 아니라 온 사회와 삶 전체에 영향을 끼친 것에서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이것은 루터의 세계 이해와도 연관된다"면서 "이 세계가 전적으로 다 하나님의 것임을 바탕으로 하는 그의 '두 왕국론'도 분명히 그의 공공 신학적 사상을 가능하게 했음을 다분히 보여준다"고 했다.

한 박사는 정치계에 호소하는 루터의 전반적 개혁안이었던 '독일 그리스도교 귀족에게 보내는 글'에서도 루터의 개혁 사상이 신학에 국한되지 않고 사회 전체를 새롭게 구성할 수 있는 공공성을 보여준다고 했다. 더불어 "근세 민주주의의 초기 역사를 이룬 그의 만인 사제직을 봐도 그러하다"면서 "이것은 그의 사상이 구체적으로 수용되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고도 했다.

또 한 박사는 "루터의 선행에 관한 이해도 마찬가지"라 말하고, "칭의와 실천적 선행의 상관관계에 대한 그의 새로운 해석이 자신의 영혼 구원을 꾀하는 이기주의의 발판이 아닌, 이웃 사랑의 바탕에서 이뤄지는 선행(caritas)을 가능하게 해주었음을 볼 수 있다"면서 "루터는 그의 문서 '선행에 관하여'를 통해 칭의론의 잘못된 이해를 막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차원의 봉사·기증문화의 길을 열어줬다"고 했다.

교육에 대해서도, 한 박사는 "루터는 성서를 바탕으로 해 남녀 모두를 위한 교육을 위해 교육 개혁적인 사상을 시의원들을 향해 호소하며 펼쳤다"면서 "당시 몰락해가던 수도원 학교들과 성당 학교들을 보며 교육의 필요성이 절실하고 학교 건립이 시급함을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박사는 "루터는 그의 친구 라차루스 슈펭글러에게 사회 전체를 위해 그리고 개개인의 보수가 허락되는 직책을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는 설교문을 헌정했다"고 설명하고, "설교문에서 루터는 장학재단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것이 결국 미래에 태어날 사람들에게까지 유익하고 또한 평화와 행복을 줄 것이라고 했는데, 이는 미래에 태어날 사람들까지도 유익을 끼치며 사랑해야 할 이웃으로 본 것"이라 이야기 했다.

실지로 문서들을 통한 루터의 개혁 활동은 구체적으로 수용됐다. 한 박사는 "헤센의 방백 필립 1세에 의해 최초의 개신교 대학교로 설립된 마르부르크 대학교도 그 하나의 예"라고 설명했다.

한 박사는 마지막으로 "그 어느 신학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미 그리스도교화 되어 있던 유럽에서 루터의 개혁적인 공공 신학 사상이 모방의 대상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것에 대해 숙고하고 그에 따르는 결과에 대해 현실을 깊이 인식하며 올바르게 적용하는 것도 오늘 우리에게 하나의 과제일 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종교개혁의 역사와 신학, 인문학적 연구"를 주제로 시작했던 연구소의 가을학기 강좌는 한정애 박사의 강연으로 모두 마무리 됐다. 그동안 강경림 박사(안양대 신학과)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 주도홍 박사(백석대 기독교학부) 그리고 한 박사의 강연 등 모두 4차례의 강연이 진행됐다.

한정애 박사는 독일 Gustav-Adolf-Werk의 장학생으로, 독일 부퍼탈 신학대학에서 학사를 취득한 후 독일 Diakonisches Werk의 장학생으로 하이델베르크 주립대학교와 본 주립대학교에서 수학한 후 신학석사학위(M.Th.)를 취득했다. 독일 뮌헨 주립대학교 신학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Dr.theol.)를 취득한 후 현재까지 협성대 역사신학교수로 재직 중이며, 일반 및 신학대학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혜암신학연구소가 19일 낮 연구소 도서관에서 협성대 한정애 박사를 초청, "마르틴 루터의 공공신학적 사상"이란 주제의 강연을 들었다. ©조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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