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종교개혁500주년을 한 해 앞둔 2016년, 한국교회에서는 '칭의론' 논쟁으로 뜨겁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아주 기본적인 대 전제에 대해 '바울의 새관점' 학파 및 김세윤 박사(풀러신대) 등이 새로운 문제제기를 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전통적 칭의론을 고수하고자 "종교개혁 칭의론인가, 새 관점 칭의론인가?"란 주제로 '리포르만다(기독교사상연구원) 제6회 학술회'가 12일 열렸다.
리포르만다 대표 최덕성 교수는 "김세윤이 유보적 칭의론 곧 행위심판론을 주창하면서, 구원의 탈락 가능성, 칭의의 상실 가능성, 구원확실 불가성 등을 강조한다"고 밝히고, "칭의와 성화를 동의어로 여기면서 종말의 날 심판대에서 행위에 따라 구원이 결정된다고 한다"면서 "칭의가 인간의 의로운 행위로 '완성'된다고 하는데, 이러한 이론을 맞줄임하면 인간은 자기 행위에 따라 구원을 얻는다는 결론에 이른다"고 했다.
때문에 최 교수는 "개혁신학 관점에서 보면, 새관점 칭의론, 김세윤의 칭의론은 '다른 복음'이다"라 비판하고, "유보적 칭의론, 행위 심판론이 성도가 악행을 끊고 선행을 하게끔 하는 강력한 동인이라고 생각함은 칭의와 성화의 관계를 잘못 설정한 오판"이라며 "김세윤은 '구원파적 구원론' 때문에 한국교회 윤리적 부재현상이 도래했다고 말하는데, 정말 이신칭의를 고백하는 한국교회에는 윤리가 부재하냐?"고 되물었다.
최 교수는 한국교회가 개혁주의 정통신학의 강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히고, "개혁파 신학자들, 설교자들은 율법폐기론, 무율법주의를 가르치지 않는다"면서 "칼빈도 이신칭의와 함께 성화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칭의를 선물받은 신자는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성령의 교통과 능력에 의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윤리적 삶을 살게 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감격과 성령 충만함으로 가득하면 죄는 멀리하는 삶 곧 성화가 가능해 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관점 칭의론과 김세윤 칭의론은 하나님을 불완전한 존재로 만든다"고 지적하고, "로마 카톨릭 교회와 마찬가지로 결국 행위구원을 가르치는 것 아니냐"면서 "칭의의 주체는 하나님"이라 주장했다. 이어 "하나님의 칭의가 단번에 이뤄지지 않고 선언적이지 않다는 주장은 하나님이 전능한 분이 아니며, 불완전한 존재라는 결론에 이른다"면서 "구원과 칭의의 공로 일부를 인간에게 돌리고, 윤리 결핍의 원인과 해결책을 칭의론에서 찾는 것은 하나님의 전능성에 대한 도전이며 신성모독"이라 주장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최덕성 교수의 발표 외에도 "새관점학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칼빈의 칭의론"(천광진) "루터의 칭의론을 둘러싼 논쟁: 루터가 실수한 것인가, 새 관점이 실수한 것인가?"(김철홍) 등의 발표가 이뤄졌으며, 라은성 교수(총신대)가 '새 관점, 김세윤 그리고 로마카톨릭 칭의론'이란 주제로 총평을 했다. 마지막 시간에는 발표자와 총평자가 모두 나서서 패널토론이 진행됐으며, 행사 전 예배에서는 박성기 목사(브니엘신학교 이사장)가 설교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