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개혁신학회가 10일 산정현교회에서 '제124차 정기학술발표회'를 가졌다. 행사에서 김대웅 박사(총신대)는 "예레미야서 빛으로 읽는 애가서 신학"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예레미야서와 애가서의 연관 관계를 설명하며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을 읽어냈다.
김대웅 박사는 "애가서의 시인은 바벨론 제국에 의한 유다 패망 이후 예루살렘에 남은 성도들에게 닥쳤던 거대한 고통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선지자 예레미야의 예언들을 면밀히 검토했고, 그 예언의 언어와 주제를 자신의 슬픈 노래들로 수용하고 발전시켰다"고 말하고, "회개하지 않는 완고한 백성에게 지치신 여호와를 설득하기 위해 애가서의 시인은 참으로 열정적으로 대화를 시도했다"면서 "시인의 그런 설득적인 어조는, 예레미야의 예언과 시인의 애가가 역동적 상호 작용을 통해 생산하는 신학적 주제들을 통해 잘 드러난다"고 했다.
김 박사는 "시인은 예루살렘이 당한 재앙의 충격적인 몇몇 순간들을 회상하면서 이 고통스러운 현실은 범죄한 백성에게 여호와께서 직접 내리신 형벌임을 선명하게 자각한다"고 말하고, "시인은 백성에게 쏟아진 끔찍한 폭력들과 고통에 젖은 신음소리들을 무자비하다 느껴질 만큼 냉정한 시선으로 상세하게 재현한다"면서 "비록 시온은 자신의 죄악에 보응하는 형벌을 당했으나 재난의 혹독한 고통이 야기한 영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희망이 필요했고, 그래서 시인은 예레미야의 예언에 드러난 여호와의 거룩한 성품과 약속들에 호소한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시인은 예레미야의 예언 속에서 언약 백성에게 여호와가 내리실 형벌과 회복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간파했고, 그의 청중들/독자들인 예루살렘 공동체로 하여금 언약 백성의 상처, 고통에 대한 여호와의 무한한 자비와 그의 신비로운 공감에 호소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하고, "이를 위해 시인은 예레미야의 예언 사상을 자신의 청중들/독자들에게 생생하게 환기시킬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들을 신중하게 설계했고, 그 결과 애가서에서 시온의 현재 재난을 묘사한 언어들은 예레미야서에서 바벨론의 미래의 형벌을 예고한 언어들을 호응하게 만들었다"고 이야기 했다.
또 시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시온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은 바벨론을 비롯한 온 세상 만민의 죄악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의 시작이며, 따라서 시온은 자신을 학대한 바벨론에 대해 여호와의 공의로운 심판을 요청할 수 있음을 깨달은 것으로 김 박사는 봤다. 그는 "예레미야를 통해 예언된바 바벨론에 대한 여호와의 심판은 바벨론에게 학대당한 언약 백성의 정당한 송사에 의해 마침내 시작될 것"이라 말하고, "시인과 그의 청중들/독자들이 여호와께 요청하는 시온의 회복은 이미 시작된 여호와의 온 세상 심판의 한 부분이며, 여호와의 바벨론 형벌에 대한 열망은 모든 민족들의 심판주에 대한 언약 백성의 확고한 신앙 고백"이라 이야기 했다.
결론적으로 김 박사는 "애가서의 신학에 따르면, 인간의 고통과 호소는 여호와와 맺은 관계가 훼손되었을 때 생기는 비참한 결과이며, 동시에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언약 백성의 담대한 노력"이라 말하고, "눈물은 희망의 또 다른 이름이며, 고통을 도움삼아 미래로 도약하는 힘"이라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 박사의 발표 외에도 "시편과 신명기의 상호텍스트성 연구"(백석대 방정열 박사) "헤르만 비치우스의 믿음에 대한 이해"(안양대 이현승 박사) 등의 발표가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