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성산생명윤리연구소(소장 권오용)가 창립 19주년을 맞아 '배아 줄기세포 연구, 윤리성과 방향성에 대한 검토'를 주제로 기념세미나를 열었다.
연구소 측은 "약 10여년 전, 동물복제와 인간배아의 복제와 배아줄기세포 실험 등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윤리에 반하는 과학실험에 대해 정부와 언론매체, 국민의 여론까지 무분별, 무비판적으로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어지럽히는 활동에 대해 받아들이고 있을 때, 연구소가 이에 대해 과학적 윤리적인 비판을 했고 결과적으로 비윤리적인 인간배아 연구에 대한 제재가 이뤄지게 됐다"면서 "10년이 지난 지금 인간배아를 이용한 연구는 다시금 중대한 생명윤리 의제가 되었는데, 현재의 여러 연구 방향과 과학적 윤리적 조류가 역행하는 것이 아닌지 학계의 철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 설명했다.
류영준 교수(강원대 의학전문대학원)는 주제발표를 통해 "배아이용연구 허가와 줄기세포연구 방향성의 변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먼저 ▶원시세포발생설은 14일 이전이 생명이 아니라 세포 덩어리라 주장한다 ▶진보적 생명윤리학자들은 희귀난치성질환의 치료를 위해 세포덩어리에 불과한 배아로부터 치료제를 개발하는 일은 윤리적이라 주장한다 ▶생명공학업계와 주식, 애국주의적 여론은 국가경쟁력과 차세대먹거리, 국제적인 선도 등을 이유로 인간배아복제 및 배아줄기세포 지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류영준 교수는 개신교와 카톨릭은 ▶배아는 생명 ▶배아파괴 행위는 생명파괴 행위 등의 이유로 생명을 죽이는 행위인 인간배아줄기세포수립과 인간배아복제행위를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 수정란 배아줄기세포로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에 대한 현실적 기대감이 줄고, 인간 수정란 배아줄기세포가 직면한 한계가 인간복제 배아줄기세포로 극복된다는 것은 과학적으로 비합리적이며, 특히 인간배아복제 실험은 조절되지 않을 위험성을 내포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류 교수는 '복제'와 관련 한국이 이에 대해 관용적인 분위기라며 ▶정부가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하려 한다 ▶북제배아줄기세포 기술에 관련 특허 등록허가 ▶질병관리본부가 황우석 전 교수의 자기분열줄기세포 등록 예정 ▶애국주의적 여론이 존재한다고 밝혔지만, "가장 약하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하는 배아단계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은 어떠한 목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면서 다음의 '기독교생명윤리협회, 성산생명윤리연구소 성명서'를 인용, 강연을 마쳤다.
"주요 언론은 10년 전 전세계를 선도하던 줄기세포강국의 입지를 회복하고,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이며, 미래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을 견인할 것으로 보도하였다. 더 나아가 주요 언론은 복제배아줄기세포를 산업으로 이어지기 위하여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런 주장은 근거가 없을 뿐 아니라 매우 위험하고 비윤리적이다.
인간배아복제를 통한 줄기세포의 수립이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산업을 일으킬 것으로 보는 발상은 연약한 인간 생명을 산업에 이용하여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려는 위험한 생각이 포함되어있다. 또 10년 전의 줄기세포 선도국의 자부심은 거짓으로 만들어진 허상이었다는 것이 이미 밝혀졌다.
과학적인 측면에서도 위 연구는 치료연구와 거리가 멀다. 복제배아줄기세포와 같은 한계를 가지고 있는 수정란 인간배아줄기세포주는 이미 각국에서 수없이 수립되어 연구하기에 충분한 양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것을 이용하여 면역이 같은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한계로 인하여 치료제로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복제배아줄기세포주를 만들어 치료용으로 이용하겠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타당하지 않다.
게다가 현재 전세계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역분화 줄기세포(IPS)의 경우 인간 배아를 파괴하지 않는 윤리적인 연구를 위한 몸부림인 것을 감안한다면, 위 연구는 현재의 과학적 윤리적 조류에 역행하는 것임이 명백하다."
한편 행사에서는 류 교수의 주제발표 외에도 이상원 교수(총신대 기독교윤리학)가 좌장으로 이현아(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 이미영(한국여성변호사회 생명가족윤리특별위원회 위원) 백영경(한국방송통신대 교수, 장애여성공감 연구위원) 정재우(카톨릭대 생명대학원장, 카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등과 함께 토론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2부 행사로는 연구소 홈커밍데이 및 송년음악회가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