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지난 11월 27일, 대전남부교회(담임 류명렬 목사)의 박세현 장로(대전남부교회 원로장로)가 향년 81세를 일기로 소천했다. 1936년 7월 17일 충북 보은에서 2남 2녀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 장로는 충남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1958년, 양윤실 권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1959년 9월, 박세현 장로는 대전시 대흥동에 위치한 백 장로의 외가 부지에 교회당을 세웠다. 60여 년 가까운 세월을 남부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한 박 장로는 남부교회에서 24년간 주일학교 교사로 근속하고 교계에서 활동을 이어갔다. 박 장로는 대전노회 장로회 연합회 회장, 대전노회 부노회장, 대전기독실업인회 회장, 국제기드온협회 대전캠프 회장, 대전성시화운동본부 초대본부장 등을 역임하였다.

박 장로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 이하 본부)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6년 3월 14일, 대전지부 감사로 취임하면서 부터다. 당시 한우리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던 박 장로는 대전·충남지역 장기기증운동 활성화를 위해 10여 년간 사무실을 무상으로 임대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대전지역 한우리신협에 모금함을 비치해 본부에 매월 후원금을 전달하고 솔선수범하여 각막과 시신기증을 서약했다.

교회와 교계에서 또 사회에서 빛과 소금으로써 섬기다가 박 장로는 지난 11월 27일, 저녁 7시 20분경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박 장로는 살아생전 그의 의사대로 각막을 기증해 두 명의 환우에게 새 빛을 선물하고, 시신역시 경희대학교 의과대학교에 기증했다. 박 장로의 발인예배는 11월 30일 수요일 오전 8시, 대전남부교회에서 드려졌다. 대전남부교회 황승기 원로목사는 ‘성도의 죽음’이라는 주제로 설교말씀을 전하며 “박 장로가 저를 처음 남부교회로 이끌었던 때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20여 년을 넘게 박 장로와 함께했는데 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빛과 생명을 나누고 간 박 장로가 참 존경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 장로와 양윤실 권사의 장녀인 박은희 권사는 “평소에 아버님께서 각막과 시신기증을 서약했다는 사실을 알고있었다. 소천하셨을 당시에도 모든 가족이 아버님의 뜻을 따르자고 의견을 모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본부 박진탁 목사는 “생명나눔에 앞장선 박세현 장로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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