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성공회대학교(총장 이정구)는 故신영복 교수 추모공원 기공식을 오는 10일 오후 2시 이천환기념관 뒤편에서 개최한다. 신영복 교수 추모공원은 고인이 살아생전 학교 및 우리 사회에 남긴 올곧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조성한다. 공원에는 평소 고인이 좋아하던 진달래 나무 300그루를 심고, 밀양 묘역의 형태를 본떠 만든 표지석과 벤치를 마련한다.
2시에는 정원오 부총장, 박경태 교수회 의장, 김민정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김민성 대학원자치위원회 대표, 류시태 직원노조지부장 등 학내 구성원 대표들과 김정철 성공회대 인문학습원 졸업생이 진달래 나무 기념 식수를 진행한다. 이후 2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교수, 직원, 학생들이 연이어 식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성공회대학교 이정구 총장은 “신영복 선생님의 ‘더불어’ 정신은 우리 사회에 많은 울림을 주었다.”며, “추모공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신영복 선생님의 뜻을 기억하고 이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6년 1월 별세한 故신영복 교수는 19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했으며, 2006년 정년퇴임 후에도 석좌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양성에 힘썼다. 1941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 및 대학원 졸업 후 숙명여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을 가르쳤다.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1988년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기까지 20년 간 수감되었으며, 1998년 출소 10년 만에 사면복권 됐다.
긴 감옥 생활 동안 가족에게 보냈던 편지들을 엮은 저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깊은 자기성찰을 보여주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후 『나무야 나무야』, 『더불어 숲』, 『신영복의 엽서』, 『강의-나의 동양고전 독법』, 『청구회 추억』, 『처음처럼』, 『For the First Time』, 『느티아래 강의실』(공저), 『신영복-여럿이 함께 숲으로 가는 길』, 『변방을 찾아서』, 『담론-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등 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2008년 ‘제3회 임창순상’, 2015년 ‘제19회 만해문예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