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7일 낮 크리스천 링크 박사(독일 보쿰대 명예교수)를 초청, 해외석학초청강좌를 진행했다. 링크 박사는 "창조와 창조책임"이란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창조가 목적성을 상실한 시대 방향성을 제시해 주며 인간은 창조책임이 있는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링크 박사는 인간들이 하나님을 '중심'으로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자기 자신이 중심이 되고자 해서 '하나님과 같은 인간'(homo sicut deus)이 되고자 하는 것이 방향성 잃은 오늘날 우리 세계를 가져왔다고 봤다. 하나님과 같은 인간들은 '늑대화 같은 인간'(homo sicut lupus)이 되어 인간들의 세계가 '이리들의 소굴'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이 늑대들에게 '세계를 다스리라'는 하나님의 명령은, '보존하다 건설하다 그리고 책임을 지다'를 의미하지 않고, 굴복시키고 예속시키고 파괴하고 자기 자신을 위해 이익을 얻는 것으로 이해된다. 때문에 '하나님과 같은 인간'은 에덴 동산을 그 아름다움과 영광과 허영으로 가득한 지옥으로 만들었고, 링크 박사는 지옥을 다른 곳에서 찾기 전에 먼저 이 세상 가운데 있음을 지적했다.
때문에 링크 교수는 베른 결의서(Berner Resolutionsentwurf, 1990)에서 지금 상태의 세계를 구할 수 있는 한 가지 길을 제시했다. 이 결의서는 장차 올 세대들에 대한 책임과 실존에 대한 자연의 권리, 자연의 유전자 유지와 개량, 종을 유지하는 삶 그리고 이들 사항을 위한 법적 강화 등을 그 내용으로 갖고 있다.
그리고 그는 이런 실천적 대책을 넘어 전 생태계를 위한 '하나님의 정의를 회복해야 할 인간의 책임'을 강조했다. 이 책임은 '땅의 다스림'에 대한 인간의 위임, 곧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우리의 규정에서 나오는 사명에 상응하는 것으로, 결국 그는 하나님 없이 목적을 상실하고 이리저리 헤매는 인간 세계가 구원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중심, 즉 하나님께로 돌아오는데 있다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김영한 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정일웅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기도를 했으며, 김균진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논평을 하고 차영배 박사(전 총신대 총장)가 종합했다. 행사에서는 안계정 박사(보쿰대 신학박사)가 통역으로 수고하고, 이영엽 목사(이사장)의 축도로 모든 행사는 마무리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