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조은식 기자]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위원장 전병금 목사, 이하 한목윤)가 27일 오전 공덕교회에서 "바람직한 은퇴문화 정립을 위한 발표회"를 가졌다.
현해춘 목사(한목윤 위원, 나사렛, 등마루교회 원로)는 "목회자 은퇴 문화의 현실"이란 주제로 발표하면서, "목회자들의 노후 문제를 위해 한국교회 전체가 공동체 의식을 갖고 기도해야 하며, 좀 더 새로운 대안을 위한 전문 인력을 투입해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 목사는 먼저 "많은 사람들이 은퇴가 목전에 와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개가 경험 없이 준비 없이 무방비 상태로 은퇴를 맞게 된다"고 지적하고, "많은 이들이 '돈 없는 장수는 축복이 아니라 재앙이다'라는 말을 한다"면서 특히 "은퇴 시기가 되면 개 교회는 물론 은퇴 목회자들 마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것이 오늘 한국교회의 현실"이라 이야기 했다.
그는 "목회자 은급제도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은 우리 모두의 생각이지만, 지금 이 일에 참여해 애쓰는 이들의 수고만큼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운 반면, 힘겹고 어려운 장애 요인들이 많이 가로놓여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교회가 이 일을 포기하거나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목사는 '은퇴 후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받아야 할 예우나, 대접을 생각하기보다, 생각을 바꾸어 적극적으로,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또 다른 자산을 개발해, 생의 활력을 되찾아보자'는 한국은퇴설계연구소 두진문 회장의 말을 인용해 "아주 중요한 제안이라 생각된다"고 했다.
현 목사는 마지막으로 "오늘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교단의 지도자들과 교회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합리적인 제도 수립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성경 속 인물인 사무엘이 사울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겨레의 가슴 속에 영원히 잊지 못할 스승으로 남은 것처럼 사무엘의 생애가 목회자의 은퇴 문화의 지침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현해춘 목사의 기조발표 이후 박영근 목사(기장 연금재단 부장) 전두호 목사(예장통합 연금재단 이사장) 주승동 목사(기감 은급재단 부장) 등이 각각 자신의 교단 연금재단 및 은급제도를 소개했으며, 정주채 목사(한목윤 서기, 예장고신, 향상교회 은퇴)의 사회로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행사는 마무리 됐다.
또 행사 전 예배 시간에는 백장흠 목사(한목윤 위원, 기성, 한우리교회 원로)가 설교하고, 전병금 목사(한목윤 위원장, 기장, 강남교회 원로)가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