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북한은 이른바 '송민순 회고록' 논란에 대해 "명백히 말하건대 남측은 우리 측에 그 무슨 '인권결의안'과 관련한 의견을 문의한 적도, 기권하겠다는 입장을 알려온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 2007년 참여정부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기권 경위 등을 담은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논란에 대해 북한이 공식 반응을 보인 것은 처음이다.
북한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대답'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재집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특대형 부정부패행위에 쏠린 여론의 화살을 딴 데로 돌려 날로 심화되는 통치 위기를 수습해 보려는 또 하나의 비열한 모략 소동"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을 거론하며 "평양에 찾아와 눈물까지 흘리며 민족의 번영과 통일에 이바지하겠다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거듭 다짐하였던 행동은 그보다 더한 '종북'이고 '국기 문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소동을 통해 새누리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은 민족 공동의 전취물인 남북 선언들을 부정하는 반통일 집단으로서의 추악한 정체를 다시금 여실히 드러냈다"며, "미국과 정부여당이 떠드는 '북인권 문제'가 순전히 남북관계 개선을 가로막고 동족 대결을 추구하려는 흉심에서 나온 것이라는 게 명백히 실증됐다"고 강조했다.
송 전 장관은 최근 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 2007년 한국 정부가 유엔 총회의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서 기권하기로 최종 결정하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내용을 담아 정치권에서는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