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21'은 길일(吉日)이자,
'만남의 날'이었던 것 같다.
무려 네 곳에서 날 오라고 초청이 왔다.
그러나 인생은 누구에게나 유한한 것!
같은 시간에 단 한 곳밖에 가지 못하는 것을….
아쉬움을 접고 나머지 셋은 포기해야 했다.
식객에겐 ‘우선순위’ 상,
첫째가 입장료 없는 곳이고
둘째가 '불금'이니… 가장 절실한 곳이며
셋째는 다음 날 주취(酒醉)가 없이
'즐토'를 맞을 수 있는 곳이다.
3 가지를 잣대로 ‘최적’
의사결정 할 수밖에 없는 곳을 택했다.
특히 요즘 동호회나 모임은 선거전을 방불케 한다.
유치를 위해 막판까지 SNS홍보전이 치열하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댓글과 이미지…
그 현란함은 마치 말미잘의 촉수와 같다.
결국 내가 택한 곳은 예배당이었다.
진원지 청와대발 진도 6.0 이상의 지진이
대한민국을 흔드는데….
최고 CEO는 태생적으로 내진설계도 없고
'무게중심(?)'도 없어 흔들리니…
신‧방‧여‧야 불문하고
마치 4‧19 때처럼
총체적으로 민심을 후벼 파 재껴 요동치는데.‥
도저히 내 양심에 비춰 와인이든… 소주든… 폭탄주든…
내 손으로 그 잔을 목젖 너머로
'송구'할 수 없어서….
결국… 죄인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만나기로 작정하고
두 손 모아 기도하였습니다.
"주님, 대한민국을 버리실 겁니까?
이제 이 땅은 명운이 끝난 겁니까?
주님, 그래도 몇 안 되는 청년 의인들이 있어 불길 속에서 투혼 발휘하는데….
오래 참으시는 주님이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안 됩니까?
주님, 이 땅을 고치시되… 멸절하지 않도록
끝까지 보우하여 주소서."
그래서 맑은 하늘로 치장된 가을 아침을 맞을 수 있도록….
<인생김치이야기> 저자
‘창작서예가’ 심드림
--- 추신 ---
이 '만남'은 'ㄴ'을 공유하고 있다.
이 형상은
인생은 각자 취향에 따라 붉은 와인 혹은 성령을 공동분모로 유유상종하게 된다는 것을 상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