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림의 촌철活인]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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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사진 오른쪽)와 이동환 박사 중간에 서 있는 예수인교회 민찬기 목사님은 그 날 카페에서 자연스레 합석하게 되었다. ©심드림

며칠 전 나는 한 조찬기도회에 참석했다.
그 곳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고양시장도 만나고
얼마 전 얼마 전 부임한 신임 침례교회 총회장도
만나고 우리 교인들도 여럿 만났다.

그런데 조찬기도회 참석한
다음날 아침 거기서 만난
여러 인생 중 한 사람이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집사님, 어제 감동적인 만남이었습니다.
이동환입니다."

"제가 뭐 뚜렷이 감동을 드린 게 없는 것 같은데요….
남성 찬양대 여럿 가운데 끼어서 노래했을 뿐이고… 남들 다 주고 받는 명함 한 장, 그리고
작은 치약선물 하나…."

"제겐 그게 모두 감동이었습니다. "

"아… 그래요.
정말 그렇습니까?
혹시 제가 농담 삼아 그 날 사회자가 이 박사님 소개할 때
최 시장이 무척 긴장하더라고 한 게 필(Feel)이 꽂힌 것은 아니고요?"

▲고양시 조찬기도회 모습. ©심드림

"아이고… 족집게십니다.
ㅎㅎ 저는 근처 임마누엘교회 출석하는데… 최 시장, 예수인교회 잘 다니시지요?"

"가끔 잊을 만하면… 눈에 띕니다.
고양이 다 최 시장 '나와바리(관할구역)'인데… 어찌 한 교회만 다니겠습니까? ㅇㅎㅎ"

"사실 나도… 뜨끔합니다."
"사람들이 뭘 잘 몰라서 그렇지, 교회는 카터 대통령처럼 한 교회 잘 다녀야지….
이곳저곳 다니면 아무리 고양이래도 길냥이 됩니다. ㅎㅎㅎ"

"우와… 심 집사님…. 풍자와 개그가 시대와 성속을 넘나듭니다."

"주님 앞에 죄인 아닌 사람 어딨나요? 그러나 우리 모두 잠시 후 주님 만날 긴데… 최선 다해야죠.
그러고 보니 ‘최성’이나 ‘최선’이나
받침 하나 차이입니다. ㅎㅎ"

"야아… 말로만 듣던 ‘촌철살인’(寸鐵殺人) 예리합니다."

"이 박사님… 나는 사람 죽이는 짓 안 합니다 ㅡ 殺(살)이 아니라 活(활)입니다."

"그렇습니까…?"

"자기가 죽는 게 주님 살리는 거고.‥ 그게 결국 자기 살리는 것 아닙니까?‥. 생사의 뫼비우스띠처럼요.
그거 베드로처럼 헷갈리면 안 됩니다."

"나도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했었는데…. 본선까지요. 헤헤"
"무슨 당으로요?"
"예배당(?)으로요."
"혹시 기독당을… 말하시는 건지?"

"굳이 무소속을 사이비작가답게 표현하는 겁니다.
까짓것 시의원 출마하는데 공천은 무슨… 개뿔….
공약도 무공약이었습니다."

"야아… 민심과 정치의 핵심, 제대로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어떤 이가 나더러 패가망신하려고 정치하냐고 하길래…
당락 떠나 21세기 정치는 ‘삶 가운데 메시지 던지는 것이다’라고 응대해줬습니다."

▲'엘크로' - '한 캔 팔리면 선교지 생수 한 병 전달하겠다‘는 기업이념이 담긴 홍삼기반 에너지음료이다. ©심드림

"맞는 말입니다. 요즘. 침몰하는 한국정치 말꼬리 잡는 언쟁만 있지…
열매도 없고 국민이 피곤하지 않습니까?"

"이 박사님…
그럼, 당과 이념 초월해
만나 차나 한 잔하며 시대적 화두를 한 번 나눕시다."

"좋습니다."

▲심드림 (칼럼니스트·가문의부활/인생김치이야기 저자)

그렇게 해서 주님 정한 때에 주님 방법으로
행주대교 아래서 잠수 중인 초어급(?) 이동환 박사를
교회카페에서 만나, '엘크로' 한잔 마시며
무려 3시간이나 대화하게 되었다.

그날… 대화내용은 '헤븐리 오프 드레코드(천기불누설)'이다.

<인생김치야기> 저자
- 심드림

#심드림 #촌철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