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 논평] 미국의 대선 전쟁이 한국 교회에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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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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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돌풍적 변화, 세계관과 시대적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한국교회언론회 대표 유만석 목사. ©기독일보DB

미국의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나온 트럼프는 11년 전에 그가 내 뱉았던 '음담패설' 내용이 공개되면서 자중지란에 빠졌다. 공화당 지도부가 대선을 포기하고 총선에 집중할 태세이다.

그런데 포커스 온더 패밀리(FOTF)의 설립자로 미국 대통령들의 자문을 했던, 제임스 돕슨 박사는 "11년 전의 트럼프의 발언을 변호할 수 없다. 과거에 또 다른 잘못된 것들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지라고 하셨다. 나는 트럼프의 과거보다 미국의 미래에 대해 더 우려한다... 트럼프는 자기가 한 성적인 말들을 행동에 옮긴 적이 없다"며, 트럼프에 대한 지지의사를 유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왜 미국의 복음주의 지도자가, 트럼프를 후보자로 내 세운 공화당보다 더 적극적으로 이번 대선에 열의를 내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미국 기독교가 정치권에 조직적으로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은 1970년대로, 미국과 유럽에서 전통적인 성윤리를 붕괴시킨 성 혁명(동성애운동, 혼전순결 무시, 간통의 합법화 등)이 시작된 것에 대한 반작용이었다.

1980년을 전후해서 성윤리의 수호와 가족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4천 만 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반동성애운동단체>가 결성되었고, 이 단체들을 통해 동성애 등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게 된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동성애운동이 표면화되고 정치권이 이를 지원하자, 각지에서 반동성애운동이 일어나고 있고, 기독정당이 금년 총선에서 75만여 표를 얻은 것도, 이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로 인해 1990년대까지는 미국의 민주당도 동성애정책을 밀어붙이지 못하고 기독교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2000년대 들어오면서, 민주당 '싱크탱크'가 유럽의 사민주의 정책을 대거 수용하고, 언론과 인터넷 등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여 여론을 조성하였다.

또한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 기독교계 내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목사들이 교단 내에서, 반동성애 분위기를 와해시키기 시작했고, 2003년에 연방대법원에서 '소도미법'이 민간인에 한해서 무효화하는 판결이 나오는 등, 환경이 변했다는 점이다.

현 오바마 대통령은 1996년부터 동성결혼을 지지했으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 군대내 동성애자 복무 합법화, 군대내 항문성교 금지법 폐지, 동성결혼 법제화 추진 등을 밀어 붙였고, 작년 하반기부터는 성전환자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작년 6월 오바마 대통령은 공무원들에게 "동성애 등을 반대하는 기독교는 미국 정부의 적이다"는 대통령 서한을 이메일로 보내기도 하였다.

같은 민주당의 힐러리 후보는 과거, "낙태에 반대하는 종교적 편견(가르침)은 변해야 한다"거나, "집단 지성에 반하는 기독교는 변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여성단체 모임에서 한 바 있다.

최근 위키리크스의 공개로, 힐러리 후보의 대변인이 반기독교시민단체와 가톨릭에 대한 공격을 논의한 혐의가 드러나, 가톨릭 단체에서 대변인의 해임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반기독교단체와 정책협의를 한 것이 폭로되었던 바가 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나 힐러리 민주당 후보는 모두 이슬람 옹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오바마는 아버지가 무슬림이라는 태생적 이유도 있겠지만, 민주당의 강령이 된 유럽의 사민주의가 친이슬람(다문화정책) 기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힐러리 후보의 비서 부모가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의 간부라는 보도 등도 있었다.

유럽의 사민주의는 사회주의(마르크스주의)에 기초한 것이기 때문에, 기독교에 적대적이다. 중국의 문화혁명에서 영감을 받은 이들은 유럽의 기독교 문화말살에 나섰고, 거의 성공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리스마스>라는 용어를 공공부분에서 없애려고 한 것으로, 전통적인 신앙과 기독교 정서를 가진 미국 국민들은 분노하고 있다. 반면에 트럼프 후보는 "크리스마스라는 단어의 사용을 자유화 하겠다"고 선언하였다.

과거 미국에서 동성애운동과 성적방종의 분위기를 방어하는 기독교의 큰 지분을 차지한 그룹이 흑인교회들이었다. 그런데 흑인출신 대통령이 나온다는 것에 고무되어, 정책을 무시하고 흑인교회들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90% 이상의 '묻지 마' 지지를 한 결과, 미국의 반동성애운동에 균열이 생겼다.

또 오바마 정권에서 각종 동성애정책이 허용되는 결과들이 나왔다. 이에 대해 뒤늦은 후회를 하는 미국 목회자들의 칼럼이 소개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은 닉슨 대통령 당시, 비영리단체들이 특정 후보에 대해 지원을 하면, 면세자격을 취소시키는 법을 만들었었는데, 최근에는 미국 연방대법원에서 이를 기본권 침해라고 판결을 내리면서 거의 사문화된 상황이다.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이 면세자격 취소로 목회자들을 위협하는 근거가 되는, 이 법을 아예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국의 대선을 두고, <문화전쟁>이라고 한다.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는 기독교 신앙, 이성주의, 개척(자립)정신, 자유주의가 버무려진, "아메리칸 스피릿"을 대변하고 있고, 힐러리는 반기독교적 종교관, 이성주의, 사회(규제법)주의, 친 이슬람, 한계 없는 성적 탐닉 문화가 어우러진, "유럽피언 드림"을 대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대선에 대해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퀴어 축제'에 미국과 유럽의 대사들이 대거 참여하여 국가적인 압력을 행사한 것도, 한국이 글로벌 문화전쟁의 격전지가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럽의 기독교계는 1970년대의 성 혁명과 잘못된 인권 개념의 확산에 조직적인 대응을 했다는 내용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 결과 유럽의 교회는 쇠퇴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교회는 초기부터 전문적이며 적극적으로, 대대적인 교회의 지원 하에 대응활동을 전개했다. 지금도 미국은 인구의 절반이상이 기독교인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한국교회이다. 서구의 1970년대와 같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한국에서, 교계가 어떤 스탠스(Stance)를 취해야 할 것인지를 알기 위해서는, 미국 교회들의 반기독교 운동과 정서에 대한 저항 역사를 공부해야 할 것이다.

성경에서, 히스기야 왕은 죽음을 앞두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함으로, 15년의 수명을 연장 받았다. 그러나 현세에 탐닉하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적에게 모든 나라 내부 사정을 보여주었고, 그에 대한 질책을 들었으나, 나의 때만 평안하면 된다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여, 결국 이스라엘은 바벨론에 의해 멸망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교회의 지도자인 목회자들과 교단과 연합단체장들은 한국이 글로벌 문화전쟁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 히스기야 왕의 말년과 같은 처신이 된다면,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일이 되며, 교회사적 책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힐러리가 미국 대통령이 된다면,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친동성애, 이슬람, 급진페미니즘, 이주민정책 등의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에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한국 교계 지도자들은 유럽과 미국 교회의 운명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보수/진보를 떠나서, 한 목소리로써, 대선후보들에게 한국교회의 입장을 분명하게 전달해야 할 것이며, 진리 담보권을 지키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대로, 한국교회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소용돌이 풍향의 원인과 그 결과가 가져다주는 세계관과 시대적 변화의 돌풍에 대하여, 지혜롭고 확고한 신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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