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사회] 여름이 아닌 가울에 찾아온 태풍 '차바'가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오면서 제주도 곳곳에 큰 피해를 남겼다.
5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차바 영향으로 인해 이날 제주에서 초속 47m의 최대순간풍속이 관측됐다.
이같은 최대순간풍속은 태풍 '매미'가 상륙했던 지난 2003년 9월 12일 기록된 초속 60m에 이어 2번째 기록이다.
특히 제주도 서쪽 끝 고산의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56.5m를 기록하며 역대 3번째로 강한 바람이 몰아쳤다. 1위는 태풍 '매미' 때인 2003년 9월 12일 초속 60m, 2위는 태풍 '루사' 때인 2002년 8월 31일 초속 56.7m였다.
고산 지점에서는 10분간 평균으로 가장 세게 불었던 풍속을 의미하는 최대풍속도 초속 49m를 기록, 태풍 매미 때인 2003년 9월 12일(초속 51.1m)에 이어 2위 기록이었다.
다른 지점도 최대순간풍속이 서귀포 초속 22.3m, 성산 30.4m, 가파도 43.9m, 월정 39.5m, 우도 37.4m, 한라산 윗세오름 34.6m, 성판악 초속 32m를 기록하는 등 제주 전역에서 매우 강한 바람이 관측됐다.
이처럼 역대급 비바람에 제주에서는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는 등 각종 사고로 수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신호등과 간판, 펜스 등이 파손되는 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