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교회 다음세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들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독교교육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두 장소에서 열린 교회교육 관련 행사에서, 강사들은 입을 모아 이 주장을 펼쳤다.
먼저 명성교회(원로 김삼환 목사)는 3일과 4일 양일간 명성교회 월드글로리아센터를 중심으로 "다음 세대의 희망 예수 그리스도!"란 주제로 '교회교육 엑스포 2016'을 진행했다. 박상진 박사(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장)는 이슈포럼 발제를 통해 교회학교의 위기적 현실을 지적하고, 다양한 해결방법 가운데 복음적 영향력을 회복하는 '기독교교육생태계' 복원을 주장했다.
박 박사는 "교육에 있어서 한 아이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건강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교육생태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의 신뢰도 저하가 그대로 교회학교 침체로 연결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그는 "교회학교 위기가 전 교회적 문제이며 기독교교육생태계의 문제라면, 담임목사가 교회학교를 부장이나 교육전도사에게 위탁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면서 "교회가 건강한 기독교교육생태계가 되어야 하고, 담임목사가 그런 환경을 구성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즉, 교회학교만이 아니라 교회의 모든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를 신앙으로 양육하도록 부모들을 세워야 하고, 다음세대가 교회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관에 입각한 일관된 신앙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독교교육생태계 복원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입시위주의 세속적 교육관이 다음세대 교육을 지배하고 교회는 이를 치유하지 못한채 오히려 그 가치관에 종속될 때, 탈신앙화 현상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세대 생명을 불어넣는 기독교교육생태계 회복이야말로 교회학교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세대를 부흥케 하는 진정한 대안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또 다른 이슈포럼 발제자 김도일 박사(가정교회마을연구소)는 제목부터가 "교회학교, 이제 미래에 투자하라 - 가정, 학교와 연계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파악하라!"였다.
김 박사는 "총체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현대 한국교회가 신앙공동체이면서 동시에 지역공동체로써 존재하는 것은 교회론적으로 볼 때 당위성을 지닌다"고 지적하고, "이는 기독교교육이 기존의 교회 건물 안 교육을 넘어, 지역사회로 나아가 가정과 교회, 마을을 통합하는 학습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라 했다.
그는 "하나님의 교육이 지역공동체 속에서 실현되려면, 기독교교육은 신앙인들로 하여금 신앙공동체의 언어와 지역공동체의 언어를 통합적으로 구사할 수 있도록 이중언어교육을 수행해야 한다"면서 "디아코니아를 책임으로 인지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공정하고 진정한 환대를 실천해야 하며 예수님이 지상에서 사역하셨던 것처럼 마을사람들과 함께 하는 코이노니아 정신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과거 한국교회가 개인을 구원하고, 가정의 부모를 깨우며, 마을을 살리고 나라를 일으켜 세웠던 교회였다고 설명하고, "공감에서 공생으로 나가는 기독교교육을 수행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며 "이제 교회를 신앙 공동체화 하는 데에만 주력하던 것에서 벗어나 경계를 허물고 지역사회 속에서 학습, 돌봄, 문화의 지역공동체로 서서히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4일 장신대에서는 기독교교육연구원 주최로 '2017 교회교육 설계를 위한 교육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종교개혁, 곧 교육개혁!"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주제강사였던 양금희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종교개혁의 교육생태계 개혁을 통해서 본 오늘의 기독교교육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는데, "종교개혁을 '교육개혁'이라고 부르는 것은 바로 이 교육 생태계, 즉 교육이 일어나는 기반부터 새롭게 한 사건이기 때문"이라 했다.
양 교수는 종교개혁이 “단순히 교리문답 교육의 방향이나 성경을 가르치는 방법과 같은 미시적 문제들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누가 교육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무엇이 교육의 목적인지, 그리고 어디가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그들이 꿈꾸는 교육이 일어나야 할 교육생태계 자체를 새롭게 세우는 것에 관심을 기울였다"고 이야기 했다.
때문에 그는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일이 무엇보다 먼저 종교개혁의 기독교교육 전통에 비추어서 우리 기독교교육의 현 위치와 앞으로의 방향을 비추어 보는 것이 되어야 한다면서 "근본적으로 우리의 기독교교육생태계를 돌아보고 다시 살리는 일, 즉 교육이 일어나는 기반부터 새롭게 하는 것이야말로 5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종교개혁을 기억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한편 명성교회에서 열린 교회교육엑스포에서는 김삼환 목사(명성교회)와 정갑영 교수(전 연대 총장), 이경숙 교수(전 숙대 총장) 등이 주제강사로 나서서 수고했으며, 4일 저녁 열린 교사 부흥 세미나는 김하나 목사(새노래명성교회)가 강사로 수고했다. 또 참석자들은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들로부터 선택강의을 들을 수 있었다. 장신대 교육정책 세미나에서는 양금희 교수의 발표 외에도 "칼빈의 예배개혁이 한국 교회학교 예배에 주는 함의"(신형섭) "종교개혁에 나타난 교회, 가정, 학교를 아우르는 교육개혁"(임종화) 등의 발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