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D. 서먼 한미연합사령관이 미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2400만명이 거주하는 한국의 중심, 서울 수도권을 공격하기 위한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어 "북한은 각종 재래식 대포와 다연장로켓 발사기, 탄도미사일 등을 한반도 서부 지역에 배치해 서울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런 무기는 이동하지 않고도 서울을 사정거리 내에 둘 수 있으며 고성능 폭탄과 화학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도발에 사용된다면 한국의 경제를 무력화하고 한국 국민을 공황 상태로 몰고 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경우 남북간 상호 대응공격이 전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의 핵무기프로그램과 미사일이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다"며 "남한 뿐만이 아니라 멀리는 미국 등 우방을 겨냥하고 있다"고 말해했다.
이어 서먼 사령관은 "북한에는 고도의 기술을 가진 해커들이 있다"며 "이들의 사이버 공격이 한국과 미국의 군과 정부, 교육, 상업기관 등을 모두 타겟으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북한 상황에 대해서는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뚜렷한 내부 도전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김정일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날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날 청문회에 함께 출석한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대행도 "북한 입장에서는 오는 4월과 12월에 각각 실시되는 한국의 총선과 대선도 한국을 교란하고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국제적 약속을 이행할 뜻이 없음을 나타내기 때문에 북한에 영양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