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보건·사회] “(동성애자) 젊은 남성의 항문성교로 인해 에이즈(AIDS)가 급증하는데 좀 더 경종을 울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 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급증하는 에이즈 환자 수를 지적하며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를 향해 던진 말이다.
김 의원은 정 본부장에게 “국내 에이즈 감염자가 2013년 이후로 매년 1000명씩 급증하고 있으며 신규감염자의 93%가 남성이다”라며 “주요 원인이 젊은 남성들의 동성애와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는가?”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정 본부장은 “지적해 주신 말씀을 인지하고 있고 동감하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에이즈에 걸리면 사망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앞으로도 총 환자수는 늘어날 것이며 젊은 층 (신규)환자들은 '남성 동성애'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젊은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로 옮겨갈 경우 에이즈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약 1만명의 에이즈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며 "과거 에이즈 환자는 사망률이 높았으나 지금은 질본에서 약을 계속 공급해 사망하지 않는다. (때문에) 앞으로도 총 환자 수는 늘어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얼마 전 참석한 에이즈 UN총회에서 우리나라처럼 에이즈 환자 관리가 잘 되고 국가에서 치료제를 다 주는 나라는 많지 않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또 같은 복지위 소속 새누리당 윤종필 의원(비례)은 "세계보건기구(WHO)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2015년에 전세계의 에이즈 연간 신규 환자 수는 35% 감소했으나 한국은 도리어 4.65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신규 에이즈 환자 수는 2000년 219명에서 꾸준히 증가해 2015년에는 1,018명이 됐다. 특히 지난 2013년부터는 신규 환자가 매년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에이즈 감염인(人) 지원센터 운영을 비롯해 자활상담 지원사업, 취약계층 감염인(人) 지원, 에이즈 감염인 쉼터 운영, HIV(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인·에이즈 환자 진료비 지원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대부분 예방이 아니라 환자나 감염인을 위한 대책"이라며, "질병관리본부의 에이즈 예방사업은 연간 90억(원) 예산을 사용하고 있지만, 총체적으로 부실하다"고 지적하면서 "신규 감염인 발생 추이를 볼 때 예방사업의 실효성이 매우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