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만들어 아름다운 사회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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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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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단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대 토론회에서 ACRP 서울평화교육센터 김성곤 이사장 강연
김성곤 이사장(KCRP 서울평화교육센터)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23일과 24일 양일간 영광 원불교 국제마음수련원에서 '범종단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대 토론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성곤 이사장(ACRP 서울평화교육센터)은 기조강연을 통해 '인간답게 아름다운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먼저 김성곤 이사장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의 '~답지' 않은 인간들이 만들어낸 총체적 부실의 결과"라 지적하고, "공무원들이, 기업인들이, 선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답게'만 행동했어도 300명 가까운 어린 생명이 몰살하는 대참사는 나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그렇다면 '~답다'라는 것은 무엇일까? 김 이사장은 "여기서 우리가 플라톤의 이데아(idea)라는 개념을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이데아는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 원형으로써, 모든 존재와 인식의 근거가 되는 초월적 실재"라며 "구체적으로 현실에 나타나는 사물은 단지 이데아의 묘사에 지나지 않으며, 인간이 감각하는 현실적 사물의 원형, 마음의 눈으로 통찰되는 사물의 순수하고 완전한 형태로서 이데아가 참으로 존재하는데, 우리가 '~답다'라고 하는 것은 바로 이 만물의 원형, 이데아를 '닮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하나님께서 태초에 인간을 창조할 때 '우리(神)의 형상을 본 따서' 흙으로 만들었다 했는데, 다시 말해 인간의 육신은 흙으로 만들어지나 인간의 정신은 하나님의 형상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를 우리는 신성, 혹은 불성, 이성이라고도 하며 모든 인간의 영혼에 평등하게 존재한다"고 설명하고, "이데아라는 것도 우리의 영혼 속에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이성과 같은 것이고 인간들이 이것은 아름답고 저것은 추하다,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바로 우리 인간들의 영혼 속에 공통적으로 물려받은 이데아라는 DNA 때문"이라 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이름에는 그에 부합한 이데아가 있다"면서 "그 이름에 걸 맞는 행위가 따라줄 때, 비로소 그 이름값을 하게 되는 것이고 '~답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성경적으로 말해보자면, "창세기와 요한복음에 의하면 세상 만물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만물의 이름은 하나님의 말씀의 결과이며, 따라서 각각의 이름에는 하나님이 그 피조물을 만들 때 의도했던 창조의 뜻이 담겨 있는 것"이라며 "만물은 피조물로서 자기에게 부과된 하나님의 뜻을 구현할 의무가 있는 것"이라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임금이든 신하든 아버지든 아들이든 남성이든 여성이든 모든 직책 혹은 이름의 공통분모는 '사람'이란 것"이라 말하고, "~답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답다'라고 할 수 있다"면서 "사람이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다 할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람 됐다'라는 말을 쓰는 것"이라 했다. 때문에 그는 "종교와 교육의 목적도 실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들고 나아가 보다 아름다운 사람을 만드는데 있다"고 말하고, "이 '아름다운 삶'에 모든 종교의 공통분모가 있다"면서 "답게살기 운동의 최종 목표도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을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데 있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범종단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중앙추진본부' 주최로 진행된 이 운동은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종교인들로부터 시작해 사회를 변화시켜보자 일어난 평신도 중심의 운동으로, 이 운동을 기획한 KCRP에는 기독교를 대표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비롯, 천주교, 불교, 유교, 천도교, 원불교, 민족종교 등의 종단들이 함께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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