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총회 논평] 대화와 협상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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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시 목사(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통일 위원장)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이사야 2:4)

한반도 평화를 이루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온 우리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지난 1월 수소탄 핵실험에 이어, 9월 9일 오전 8개월만에 북한이 또다시 제5차 핵실험을 감행함으로써 한반도 전쟁위협을 고조시킨 것에 대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다시금 남과 북의 군사적 대립이 극으로 치닫고 동북아 전체에 핵무장과 군비경쟁이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한반도의 핵무장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의 평화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핵 자체가 모든 생명을 공멸시키는 악이기 때문에 전 세계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해왔습니다. 북한은 이번 핵실험을 통해 ‘핵위협으로부터의 생존과 진정한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국가핵무력의 질량적강화조치’라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핵무력 대결은 한반도 공멸위협을 가중시키고 또다른 무기경쟁을 가속화 할 뿐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없기에 우리는 남과 북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모색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또한 우리는 이러한 상황에 이르기까지 한미 양국이 경제제재와 고립, 압박이라는 소극적 대응만 지속해왔을 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지 않았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올해 초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인공위성 발사에 따라 개성공단 폐쇄를 불사한 강력한 대북 제재와 강도 높은 군사훈련을 전개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잇따른 탄도미사일 훈련과 5차 핵실험을 강행한 점을 볼 때 한미 양국의 대북 강경 일변도 정책이 오히려 남북대결만 격화시킬 뿐 북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는 기독교신앙에 따라 평화를 이루는 길은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갚는 것"(마6:38)이 아니라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며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사2:4)'에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북한의 5차 핵실험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1. 북한은 핵무기를 통한 전쟁위협을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네 칼을 칼집에 도로 꽂아라. 칼을 쓰는 사람은 모두 칼로 망한다"(마26:52)의 말씀과 같이 핵을 비롯한 모든 전쟁은 한반도 온 생명을 파괴하고 남과 북 모두 공멸하는 결과를 낳을 뿐 어떠한 실리나 성과도 얻을 수 없음을 지난 역사를 통해 뼈아프게 경험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은 한반도의 모든 생명을 담보로 위협하고 있는 핵무기 개발의 벼랑 끝 외교전술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2. 우리 정부는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즉각 재개할 것을 촉구합니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가 바뀌기 전까지 먼저 대화하지 않겠다는 '선 비핵화'를 전제로 갈수록 강도높은 대북 압박정책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대립과 위협을 초래하는 강경대응을 중단하고, 대화와 협상을 통해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합니다.

3. 한미양국은 한반도 사드배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이번 5차 핵실험을 명분으로 삼아 한반도 사드배치 계획을 강행하거나 무기구입 등 군비강화의 계기로 삼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며, 남북 간 대결구도를 고착화시키고 군비경쟁을 가속화시키는 한반도 사드배치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4. 남북한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길로 나기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한반도의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뜻을 이행하여 하루 속히 대화 테이블을 만들고 민족공존공영의 길을 모색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군축, 평화협정 체결 등 보다 근본적 해결 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합니다.

2016년 9월 11일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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