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미국 메릴랜드주 존스홉킨스대학 교수진들이 지난 22일(현지시각) "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가 특정 성적 지향성이나 성 정체성을 가지고 태어난다는 것을 입증할 충분한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존스홉킨스대학 정신의학 분야 전임 교수 로렌스 메이어(Lawrence Mayer) 박사와 정신 의학 및 행동 과학 교수인 폴 맥휴(Paul McHugh) 박사 등이 작성한 143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과학기술 전문지 '뉴애틀란티스'(New Atlantis)에 게재되었다.
이들은 '성적 지향성(sexual orientation)이나 성별 불쾌감증(gender dysphoria-트랜스젠더)이 자연적 특성 때문에 생긴다'는 주장과 '동성애적 애착을 가진 이들이나 트랜스젠더들이 이성애자들보다 정신질환 문제로 고통 받는 유일한 이유가 차별과 사회적 낙인 때문이다'라는 주장에 대해 연구했다.
보고서는 "이성애자, 동성애자, 양성애자들이 가지는 '성적 이끌림'이 모두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선천적 특성'이라고 주장할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교수진은 과거에 진행된 전염병학 연구를 자세히 검토했다. 보고서는 "이 역학연구에서 유전적 요인과 성직 정체성 및 행동 간의 약간의 관계성을 발견했다고 하였으나, 이 같은 연구 결과가 '특정 유전자'를 밝혀내는 데는 충분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한, "태아의 발달이나 호르몬과 같이 생물학적 요인이란 가설에 대한 증거를 검토했으나, 이 증거 또한 제한적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동성애자와 이성애자의 뇌를 연구한 결과, 일부 차이점은 발견했다. 그러나 이런 차이점들이 심리적이고 신경 생물학적 특성에 영향을 받은 환경적 요인의 결과가 아니라 선천적 요인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비이성애자와 관련된 환경적 요인 중 하나는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받은 경우이다. 이때 동성애자가 될 비율이 높았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 일부 증거들은 성적 정체성이 매우 유동적임을 보여준다.
미국청년기건강추적조사인 National Longitudinal Study of Adolescent to Adult Health)는 1994년-1995년에 7살부터 12살이었던 어린이들의 성적 지향성을 조사하고 약 13년 후 2007년-2008년의 청년기의 성적 지향성과 일치하는지 추적했다. 그 결과, 양성애적 성향을 지닌 남성의 80%가 현재 이성애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이성에 매력을 느낀다고 답했다.
메이어 박사는 최근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성적 정체성은 유동적이며, 사람들이 성장하면서 성정체성이 변화한다는 것이다"라며 "어릴 때 가진 성정체성이 성인이 되면서 변화할 수 있다. 이성애자에서 동성애자가 될 수 있으며, 이성애자에서 동성애자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성적 정체성은 시간에 따라 유동적이고 유연한 특성을 뛴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한 성 정체성과 관련해 쌍둥이의 일치율에 초점을 둔 연구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교수진들은 2010년 정신역학자인 니클라스 롱스트롬 박사와 그 연구진들이 3,826 쌍의 일란성·이란성 동성애 쌍둥이들을 분석한 연구 조사를 분석했다.
쌍둥이들 중 최소 한명이 동성애적 애착을 가진 쌍둥이들을 분석한 결과, 둘 다 동시에 동성애적 애착을 보인 경우는 일부분이다.
남성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일치율이 각각 18%, 11%로 나타났으며, 여성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의 경우 일치율이 각각, 22%, 17%였다.
보고서는 "쌍둥이에 관한 연구를 요약하면, 성적 정체성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는 가설에 대한 신뢰할만한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다만, 유전자가 성정체성에 영향을 준다는 증거는 있다"고 했다.
교수진들은 보고서를 통해 '동성애자들이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났는가?'라는 질문에 '유전적 결정에 의해 성정체성이 결정되어 태어난다는 증거는 사실상 없다. 다만, 특정 유전자 프로필이 동성애자가 되거나 동성애적 행동을 할 수 있는 경향성을 키울 뿐이다"라고 답했다.
보고서의 3부에서는 트랜스젠더의 정체성과 신경학적 차이 사이의 관련성을 입증하려는 다수의 학자들의 연구 보고서를 분석했다.
비록 일부 연구들에서 '생물학적으로 반대 성을 가졌다고 밝힌 사람들(트랜스젠더)'의 뇌와 일반인들의 뇌의 활성화 패턴이 다르다는 것을 밝혀졌으나, 이러한 연구들이 아직 뇌 활성화와 성적 정체성 혹은 성적 각성 간의 연관 관계성을 입증하기에는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 이런 연구 결과들이 매우 모순되고 혼란스럽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 문제의 초점은 트랜스젠더인 이들과 일반인(생물학적 성에 맞는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간의 뇌를 비고해 차이점이 있는 가를 알아보고자 함이 아니다. 성정체성이 고정된 것인지, 선천적인 것인지, 아니면 생물학적 특징에 따른 것은 아닌지에 대한 것과 환경적, 심리적 요인은 성정체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함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랜스젠더 성인들 안에 있는 신경학적 차이는 유전자나 태아 때 호르몬 노출과 같은 생물학적 요인들의 결과일 수 있다. 혹, 아동 시절 성 학대와 같은 심리적•환경적인 요인일 수 있다, 아니면 이 두 가지가 복합되어 나타난 결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이어 박사의 공동저자인 폴 맥휴 박사는 성적 정체성과 성전환수술 등의 주제와 관련해 앞서 "성전환은 치료를 받을 만한 정신 질환이며, 성을 전환하는 것은 생물학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성전환을 조장하는 사람들도 정신 질환을 부추기는 것과 같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메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가 오직 맥휴 박사의 '편견'을 뒷받침하기 위해 발표됐다는 비난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보고서를 쓰고 검증을 했으며, 어떤 편견을 연구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좌파나 일부 보수주의자들 양쪽에서 비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크리스천포스트의 질문에 메이어 박사는 "나는 어떤 편견도 가지고 있지 않다. 나의 편견은 단지 과학을 향하고 있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대규모의 전쟁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의 상황과 관련해서 더욱 그러하다. 과학이 우리의 입장을 지지할 때, 때로는 살짝 목소리를 낮추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며 "보수주의자들은 '보고서가 이것이나 저것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너무 일찍 연구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고 있다. 과학이 말하게 하고, 사람들이 이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보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