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미래목회포럼(대표회장 이상대 목사)이 25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 성도들이 추석 기간 농어촌 고향교회를 찾아 사랑과 나눔을 실천할 것을 권면했다.
이효상 사무총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캠페인 기자회견은 “올 추석은 고향교회 방문으로 감사와 기쁨나눠요”라는 주제로 가졌다. 대도시에 위치한 중대형교회들은 작은 농어촌 교회에 신앙의 빚을 지고 있다. 농어촌교회에서 영성을 키운 인재들이 대도시로 올라와 중대형교회를 섬기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목회포럼은 올해로 11년째, ‘믿음’으로 고향을 지키고 있는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며 교제를 나누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중이다. 상생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내 교회’만이 아니라 주변의 작은 교회를 돌아보자는 취지다.
환영인사에서 이상대 대표(서광성결교회)는 "한국교회에 양극화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이때에 지금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는 대안으로 고향교회 방문 11년차 캠페인을 전개하며 한국교회의 참여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하고, “대도시교회는 교인이 늘어나는데 농어촌 고향교회는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래목회포럼이 이것을 타계하는 방법인 무엇인지 고민해 보았다”면서 “최소한 설과 추석 등 명절 때는 고향교회에 가서 예배드리면 좋겠다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것”이라 전했다.
박경배 부대표(송촌장로교회)는 취지 설명을 통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 꿋꿋이 고향을 지키는 교회와 목회자들을 찾아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우리 신앙의 ‘못자리’같은 농어촌 교회를 가슴으로 보듬는 이 캠페인이 확산되었으면 한다”며 “한가위에는 우리 모두가 고향교회를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목사님과 교인들에게 조그마한 선물과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전하며 기쁨을 나눠보자”고 요청했다.
참여발언에 나선 설동주 교단회장(과천약수교회)는 “얼마 전 노회에 참석했다가 일용직 노동을 하느라 참석하지 못한 동역자들의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팠다. 교회와 교회가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부흥을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며 “중대형교회가 참여하는 미래목회포럼은 시대적 책임을 가지고 ‘내교회만 잘 되자’는 생각보다는 주변의 작은교회들을 돌아보고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며 ‘함께 잘되는’ 목회 현장을 만들어가는 캠페인으로 발전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에 대해 알린 서길원 목사(집행위원장)는 캠페인은 9월 13일부터 17일까지를 ‘고향교회 방문 주간’으로 정해 ▶주보에 고향교회 방문 권유 광고하기 ▶그 주간 차량운행 중단하기 ▶시골 고향교회의 새벽기도회나 수요예배 등 공 예배 방문하기 ▶고향교회와 목회자를 위해 기도하며 감사하기 ▶캠페인 참여와 실천소감문 미래목회포럼 홈페이지에 올리기 등을 제시했다
이번 추석 연휴는 9월14~16일로 수·목·금요일에 해당한다. 하지만 17일과 18일이 토요일과 주일로 이어져 연휴는 5일인 셈이다. 이 기간 동안 일부 직장인들은 12~13일 휴가를 내어 총 9일간의 휴가를 계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미래목회포럼은 이번 캠페인에서 고향교회에
서 꼭 주일예배를 드릴 수도 있겠지만 수요예배와 금요예배, 새벽예배 등을 선택해 예배에 참석하고, 가능하면 시골교회 목회자에게 작은 선물도 전달하는 등 격려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어 농어촌교회의 금년 설에 고향교회 방문하기 캠페인에 참여한 마포서광교회(방원철목사)의 사례가 발표되었고, 고향교회 충남 논산소재 주사랑교회(박삼수목사)의 현장목회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과 함께 강원도 양양 하조대교회(김승율목사)의 고향교회 목회자의 방문호소문을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포럼 회계 김희수 목사(구리성광교회)의 제안에 따라 함께 손잡고 뜨겁게 합심기도로 마쳤다.
교계 반응은 긍정적이다. 예장통합교단의 채영남 총회장이 지난 설에 목회서신을 통하여 동참을 호소한바 있고 각 교단 농어촌 지원위원회에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점점 단절되어가는 도·농 교회간 관계를 개선하고 정서적 양극화를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홈커밍데이', 또는 '고향 교회 방문의 날'과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 한국교회의 미덕으로 계승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