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박사의 커피인생] 노숙인 쉼터 ‘친구네집' 천국잔치에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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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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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봉 목사님이 운영하는 노숙인들을 위한 쉼터 '친구네집' 전경. ©김종규

[기독일보=칼럼] 며칠 전 심동철 대표님의 초대로 목동 커피숍을 ‘엄마’ 같은 매니저님께 온전히 맡기고 온누리복지재단 소속 노숙인 쉼터 ‘친구네집'을 다녀왔다.

1박 2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야말로 ‘천국잔치’를 나눈 시간이었다.

경기도 안성시 공도읍 4만여 평(약13만2,000㎡) 농장 한가운데 홀로 서 있는 친구네집은 그 이름으로만 가늠하면 마치 ‘유배’ 중인 친구네집 같았다.

하지만 “노숙인들이 마치 자신의 ‘절친’집에 가듯 편한 마음으로 이분들을 모시기 위해 지은 이름”이라는 쉼터 운영자 김환봉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하룻밤을 함께 지내보니 그 말에 ‘백퍼(100%)’ 공감이 갔다. ‘노숙인들(6명 이내)이 가장 절박한 숙식 걱정 없이 2박 3일간 편히 쉬다 가는 곳'이 바로 여기구나라는 실감이 절로 났다.

▲벽에 붙어있는 친구네집을 다년간 분들 사진. ©김종규

제법 잘 사는 친구네집처럼 깔끔할 뿐만 아니라 샤워시설 및 깨끗한 침구… 하나 나무랄 데 없는 ‘금수저’ 친구네집에 놀러온 것 같았다.

음식 또한 절친 ‘어무이’가 차려 주신 밥상이었다. 주방장으로 봉사하고 계신 성도님은 전문 요리사로 식당을 경영하신 적도 있으신 분이었지만 정갈하고 맛난 음식을 차려 주시고도 겸손하여 뒤로 숨으시는 주방장님이셨고 아침에 쌈 싸 먹은 호박잎은 노숙인인 문성도님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멀리 가셔서 식탁에 올리기 위해 따오신 것이어서 더더욱 손이 갔다.

건강 선교 특강을 해 주신 선교사님의 강의를 통해 자칫 소홀이 할 수 있는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 세기는 계기가 되었고 심동철 대표님은 모두 잠든 깊은 밤에 노숙인 한 분 한 분께 드릴 붓글씨를… 나는 경천(敬天: 하나님을 경외하라)을 받았다.

▲친구네집 즐거운 식사시간. ©김종규

저녁 식사 후 그리고 아침 식사 후 내 마음의 ‘힐링 도랑’을 쳐 주신 분들께 ‘도랑 친 김에 가재 잡는다’고 준비해 간 <김박사커피밀> 공정무역 유기농 핸드드립커피를 정성스럽게 내려 대접했다.

대부분의 ‘노숙인 쉼터’들에서는 타이틀과는 달리 ‘정신개조’ 등의 명분으로 온갖 강좌들로 ‘빡시게’ 돌린다던데... ‘친구네 쉼터’는 마당에서 뛰어 놀고 있는 강아지 '용이'와 '사랑이(엄마 견(犬)이 진돗개라는 전설이... ㅎㅎ)'처럼 정말 자유롭게 쉬다 가면 되는 곳이다.

▲심동철 대표의 손글씨 '친구네농원' ©김종규

오늘 저녁은 ‘숯불 삼겹살’ 파티라는 온화하신 목사님의 말씀을 뒤로 하고 두고 온 커피숍 오픈을 위해 서울행 열차를 타기 위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재촉하는 내 마음은… 꿀꺽!

▲김종규 칼럼니스트(김박사커피밀 대표)

먼저, ‘친구네 쉼터’를 세워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몸과 마음을 다해 쉼터에 봉사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 김종규 칼럼니스트는… 고려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학‧석사)하고 캐나다 Laval 대학 대학원에서 불어학(언어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서울대학원 등 10여 개 유수대학에 출강하여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현재 평화공동체 <철들지않는사람들> 사무국장과 공정무역 유기농커피 <김박사커피밀> 대표로서 고객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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