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드림의 촌철活인] '영혼에 꽃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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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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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노숙인과 선교사 몇 분을 모시고 1박 하고 나서, 수료증 삼아 서찰 한 장씩을 써 드렸다. ©심드림

[기독일보=칼럼] 지난 1일 안성농장에서
노숙인과 선교사 몇 분을 모시고 1박 2일 강연하고 왔다.

1박 하고 나서,
수료증 삼아 서찰 한 장씩을 써 드렸다.

강연은 '영혼에 꽃피면'이란
제목으로 시작했지만…

실제 주제는 'Come back Home!'이었다.

"형제 여러분….
너나 할 것 없이 우리는 모두 집 떠난 홈리스(Homeless)입니다.

인생 고난 가운데에서 탕자처럼 본향으로 중심이 향할 때 아버지 주님을 어디서나 만날 수 있습니다."
라고 서두를 떼니 눈들이 동그래졌다.

▲강연중인 필자(사진 위)와 청중들. ©심드림

연이어서 말하길,

"혹 이 중 몇몇은… 길거리에서 노숙하면서조차,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만나셨을겁니다.

또 이 중 몇몇 분들은 '나는… 집이 있다. 아내가 있다. 교회가 있다. 그래서 난 홈리스가 아니다'라고 '착각+ 생각'하지만… 사실, 몸만 그곳에 머물지… 맘은 콩밭에 가 있어 영혼이 메마른 자는 '진성 홈리스'입니다."
라고 하니 눈동자에
LED등이 하나씩 차례로 켜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영혼에 꽃피면, 곧이어 인생열매 맺힙니다.

본향을 떠난 자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십시다.
주님께서…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이 인도하시는 내 빈한한 삶이 이건희보다… 스티브잡스보다
삶의 질은 '한 수 위다'라는 자부심으로 대못박고 심야 강연을 마쳤다.

결코 사람 행복은 말초적 자극이나
돈이나 소유에 있지 않고
시간·장소·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생명을 구하는데 있기에…

▲캘리그래피 '영혼에 꽃되면' ©심드림

아침 일찍 '밥상머리 강연'을 한 차례 더 하고 귀가행 봉고차를 타는데…
마침 환송 나온 노숙 형제 한 분이 간구하길,

"심 집사님‥. 오늘 저녁에도 강연… 한 번만 더 해주시고 가시면 안 되요? 제발… ㅎㅎ "

▲심드림 (칼럼니스트·가문의부활/인생김치이야기 저자)

그 목소리의 여운이
귀경길 내내 '서울행' 국철
뒷덜미를 붙잡고 늘어지는 듯했다.

'영혼에 꽃피면
인생, 늘봄일 수 있다'

<인생김치이야기> 저자
- ‘창작서예가’ 심드림

#심드림 #촌철활인 #영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