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각) 플로리다 주 펜사콜라 시(Pensacola) 시의회 기도모임에 참석한 사탄숭배자가 주문(呪文)을 외우자크리스천들이 주기도문으로 응수하며 모임을 중단시켰다.
18일 미국 크리스천뉴스에 따르면 수백 명의 사탄 숭배자들이 '사타닉 템플(Satanic Temple·사탄신전)'의 데이비드 슈허(David Suhor)의 주문(呪文) 암송을 기대하며 시청 건물 안팎에 모였다. 일부 사람들은 사타닉 템플의 소속 신도들이 실제로는 무신론자이자 불가지론자이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사탄 숭배를 표방한다고 생각한다.
펜시콜라 의회 모임 기도회에 주로 기독교인들이 기도를 해왔으나 데이비드 슈허는 사타닉 템플을 대표해 사탄교의 주문(呪文)을 암송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의회에 참석 허용을 요청했다. 펜시콜라 시는 소송을 두려워 해 기도회 참석을 허용했다.
슈허는 수많은 주민들의 반대에도 7월 초 시의회 모임에 참석했다. 시 의회 멤버가 모임에서 기도를 하자 슈허는 일어나 청중을 향해 뒤돌아서서 노래를 하기 시작했다. 또한 '마태복음 6장 5~6절'이 적힌 팻말을 들고 '기도하는 사람은 공공장소에서 기도하면 안 된다'는 주장을 폈다.
"또 너희는 기도할 때에 외식하는 자와 같이 하지 말라 그들은 사람에게 보이려고 회당과 큰 거리 어귀에 서서 기도하기를 좋아하느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들은 자기 상을 이미 받았느니라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6:5-6)
이어, 슈허는 둘째 줄에 있던 한 여성이 '마태복음 5장 15절'이 적힌 팻말을 들고 일어나 구절을 암송했다.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마5:15)
지난 14일(현지시각) 슈허는 검은 후드 로브를 입고 회의실 연단에 다가갔다. 이에 시의회 의장인 찰스 베어는 그에게 "연설이 조금이라도 빗나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회의실에서 퇴장 시키겠다"고 경고했다.
슈허의 주문(呪文)과 노래를 듣지 않으려고 참석한 많은 이들이 주기도문을 암송하기 시작했다.
배어 의장이 이에 회의실에 모인 이들에게 정숙을 지키거나 회의실에서 퇴장할 것을 명했다.
몇몇은 퇴장했으며, 남은 이들은 슈허 가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동안 손을 들고 조용히 예수 그리스도께 기도했다.
슈허 씨는 "진리에 의해 파괴되는 것은 존재해서는 안 된다. 사탄 만세"라고 외쳤다.
의회 모임에서, 한 목회자는 "시의회가 슈허 씨의 주문(呪文)을 외치는 시간을 허락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저주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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