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미국연합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UMC)가 결국 여성 동성애자(레즈비언)을 연회를 이끌 감독으로 선출했다.
UMC는 지난 15일 스코츠데일에서 열린 총회에서 샌프란시스코 글라이드메모리얼교회 담임이자 동성애자인 카렌 올리베토(58·Karen Oliveto) 목사를 서부연회 감독으로 선출했다.
올리베토 목사는 "오늘 우리는 사랑의 공동체를 향해 한 발 앞으로 나아갔다"며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그곳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올리베토 목사는 앞서 캘리포니아 네바다교회 집사 로빈 리데나우어(女)와 동성결혼했다.
은퇴 감독인 멜빈 탈벗 목사는 "죽기 전에 동성애자 감독 선출을 보게 돼 기쁘다"며 "우리는 인종과 성, 성적 지향, 능력과 상관 없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들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합감리교 감독위원회 브루스 R. 오휘 감독은 성명을 통해 "이번 선거 결과는 큰 우려를 일으키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오휘 감독은 "서부연회는 공개적으로 동성애자 목사임을 밝힌 글라이드메모리얼교회의 카렌 올레베토 목사를 감독으로 선출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교회 정책과 일치에 대한 중요한 의문점들을 던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이 올해 초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연합감리교의 최고결정기구는 성과 관련한 모든 교회법을 완전히 재검토하기 위한 조건부 승인을 내렸는데, 이 과정은 약 2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리교 내 비공식 복음주의 단체인 굿뉴스(Good News)를 이끌고 있는 롭 렌프로이 목사는 최근 "이번 결정은 동성애 문제에 대해 교회가 유지하고 있는 입장을 닫아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리베토 목사의 주교 선출은 연합감리교 총회가 올해 여름 '성 문제를 다루는 모든 교회법을 조사해야 한다'는 사제위원회의 권고를 무시한 것이며, 나아가 규례서를 따르지 않는 법률의 제정을 공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UMC 장정에는 "동성애는 기독교의 가르침과 맞지 않으며, 교단에서 감독으로 안수 받을 수 없다. 또한 감독으로 안수 받는 사람은 구별되어야 할 뿐 아니라 인간의 약점과 사회적 압박과 타협하지 말아야 하며, 거룩한 삶의 높은 기준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