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하고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있다 “부흥이 되셨나요? /지금 몇 명이나 모이세요? 어디로 숨어 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사실 숨 막힐 정도로 사람의 숫자와 싸워야 하는 것이 지금의 개척목사의 심정일 것이다. 숫자가 목사의 능력으로 평가되는 것 같아 그런 소리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지금 성도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고 하나님께서 가장 선하게 일하실 분이라고 믿고 인내하는 곳이 개척교회의 현실이다. 때로는 목회의 정체감이 얼마나 무력하게 만드는지 힘쓰고 애써도 안되는 현실 앞에 나는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며 나아가고 있다.
주일날 강단에 서면 결석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서 안 오셨을까. 걱정도 되고 주님을 떠날까봐 조바심도 느끼고 예배후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는 목사의 심정.
결석자의 이름을 불러 가며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는 환경으로 인도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한다.
최근에 감사한 일은 5개월을 결석한 성도님이 지금 한 달 넘게 주일을 잘 지키시고 있다. 너무나 간절하게 식사하자고 만나자고 해도 거절했던 성도님이 전화가 왔다 “목사님 지금 식당에 있으니까 오세요” 얼마나 기쁘던지 하던 일을 멈추고 단숨에 달려갔다.
우리 교회 착한 성도님과 소주를 마시고 계셨다. 혹시나 부끄러워 할까봐 편안히 맛있게 드시라고 했다. 술자리에 앉아서 “하나님 이렇게 해서라도 성도님의 얼굴을 뵐 수 있도록 이분을 다시 교회로 보내주셔 정말 감사합니다. 나는 거의 5개월을 빼놓지 않고 정말 이분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간절히.
돌아오면서 얼마나 기쁘던지. “하나님 성도님을 다시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새가족반을 함께 하고 있는데 뵈면서도 감사가 절로 나온다. 인내해야하고 사랑해야하고 섬겨야하고 울어야하는 환경이지만 하나님은 내게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부어 주시고 계신다.
숫자에서 자유하여 하나님이 정말 기뻐하시는 교회로 세워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다.
“이와 같이 이 작은 자 중의 하나라도 잃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니라”(마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