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엔터테인먼트] 케이블 음악채널 Mnet의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 5'가 15일 대망의 '파이널'(Final)만을 남겨둔 가운데 힙합으로 신앙을 고백하는 비와이(BewhY·본명 이병윤)에 대한 우승 가능성에 상당수 매체들이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혹자는 힙합가수 비와이가 대중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속도가 가히 '초월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는데요. 이는 크리스천이 아닌 일반인들의 입에서 나오는 평가들이어서 상당히 고무적인 것 같습니다.
이른바 '비와이 신드롬'이라고 부를만 한 이 같은 형상에 대해 기독교인이 아닌 일반인(비기독교인)의 시각에서 분석한 글이 눈길을 끕니다.
네이버포스트에 3만의 팔로워를 가진 책읽는사자(필명)가 지난 10일 포스트한 'Jesuⓢwag, 비와이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세 가지 이유'를 통해 이를 분석했는데요.
책읽는사자는 "이 현상은 무언가 특이하면서 선구적이다. 방송 경연 프로그램에 참가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참가자의 센세이션'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으나 '비와이 현상'에는 몇 가지 특이한 요소가 더 있다"며 세 가지 이유를 들었죠. 이에 대해 글을 읽은 분들이 모두 공감하는 듯했습니다.
그 세 가지 이유를 들어보겠습니다.
책읽는사자는 먼저 비와이의 '실력과 인성'을 주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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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편법'을 써서 대중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가능하다 하더라도 그 인기와 권력은 매우 일시적일 뿐이다. 지금은 전 국민 거의 모든 휴대폰에 고성능 카메라가 달려 있고, 초고속 인터넷을 할 수 있고, '광장'에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은 조금 더 지혜로워졌고, 사실과 진실에 가까워졌다.
하여, 이런 시대에 경연 대회에 참가해 단순히 힙합 리스너들의 사랑을 뛰어넘어 '진짜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건, 그가 대중에게 책 잡힐 얄미울 구석이 최소화된 사람이라는 걸 의미한다. 역으로 말해, 대중의 인기를 받을 수 있는 요소가 극대화된 사람이라는 말이다. 그게 바로 셀러브리티 celebrity의 기본 덕목 '실력'과 '인성'이다.
물론, 그는 2015년 <쇼미더머니4>에서 도중 탈락했다. 당시엔 그를 지켜주는 빵빵한 기획사도, 화려한 인맥도 없었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 한 결과의 아이러니다. 하나, '시즌제'라는 경연 대회의 또 다른 변수가 오히려 그의 실패를 대성공으로 이끄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왜? 하나가 그의 실력이요, 하나가 그의 인성이라서.
그의 랩 스타일의 호불호는 가릴 수 있겠지만 그의 실력은 힙합 리스너들을 넘어 문화를 즐기는 일반 대중들에게까지 인정을 받았다.
인성은 어떠한가. 엠넷의 특기인 의도적이며 자극적인 '악마의 편집'이 오히려 그를 천사로 만들었다. 일례로 <쇼미더머니5>에서 그의 친구 씨잼이 세미파이널 공연 중 가사를 틀리는 실수를 저질렀을 때, 그는 "에너지가 이겨요. 저 실수를" 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향한 아티스트들의 승부욕을 뛰어넘는 감동의 찰나였다.
사실, 비와이의 저 말보다 중요한 건 그 말을 내뱉었을 때 느껴졌던 그의 뉘앙스였다. 그렇다. 대중들은 그 사람의 숨길 수 없는 비언어적 행동 즉, 시종일관 비치는 비와이의 뉘앙스 속 진정성을 알아보고 그의 됨됨이를 인정한 것이다. 욕설하나 없는 그의 인생관을 나타내는 무게감 있는 가사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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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두 번째 사랑받는 요소로 '기독교'를 들었습니다.
책읽는사자는 "'비와이 현상'이 특이하다는 건 그가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큰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며 "대중들은 (특히 젊은이들은) 우리나라 '기독교'에 이미 예전부터 등돌렸다. 물론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아티스트 자신의 인생관과 느낌을 직설적으로 또 거침없이 내뱉는 언어 음악이라지만 '네가 기독교 색채를 강하게 띠는 것도 이 음악이 갖고 있는 장르적 특성이니까 단지 스웩으로 받아들인다'라고 단정 짓기엔 그를 향한 대중의 사랑과 인정은 보다 범 인류애적(?)이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기독교인들을 ▲뜨겁게 믿는 사람 ▲차갑게 믿는 사람 ▲미지근하게 믿는 사람 등 세 가지로 분류하고, 비와이는 그 중 '뜨겁게 믿는 사람'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가식적인 뜨거운 믿음이 아닌 "본인은 모르거나 아니라는데 오히려 신(하나님)이 '너 믿음 엄청 뜨겁다 이 자식아'라고 인정 받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들은 보통 대중들도 알아보고, 그의 신앙을 인정한다"면서 비와이의 신앙을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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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의 시선보다 본인의 신념을 따르며 거침없이 '하나님', '주님'이라는 단어를 내뱉고,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 '요한복음 3장 16절', '순수함을 우리 모두가 절대로 잃지 않길 원해'라고 노래하는 '요즘 청년'은 분명 매우 희소(稀少)함이 틀림없다.
크리스천이든, 넌 크리스천이든 우린 모두 마음으로 안다. 저 사람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가짜들의 고백'은 거북스럽거나 불쾌함이 먼저겠지만 '진짜의 고백'은 자이언티의 표현처럼 "되게 holy(거룩) 해진다".
여태껏, 대중이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한 사람의 소중한 신앙심'은 낯선 만큼 인상적으로 작용했다. 대중이 느끼는 뜻밖의 거룩한 호감인 게다.
그는 '한 번쯤은 교회를 가보았음직한' 우리들 맘속에 저 아련한 '지저스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지저스 힙합 디퓨저. 커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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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사자는 비와이가 대중에게 사랑받는 마지막 이유로 '신데렐라 3.0'을 들었는데요.
대중은 비와이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까지 왔는지에 대한 내러티브를 잘 알고 있고, 더구나 대중이 그의 내러티브를 '함께' 만들었다는 것이죠.
비와이는 기획사도, 인맥도, 재력도 없었기에 실력이 출중한데도 불구하고 <쇼미더머니4>에서 탈락하면서,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 3.0'이 탄생했다는 것이 책읽은사자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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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진부한 해석이지만 대중은 '기득세력' 앞에서 '실력 이외의 것들' 때문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투박한 청년의 모습 속에서 본인들이 수십 번, 수백 번 떨어졌던 수많은 면접 실패 경험, 승진 실패 경험, 연봉 협상 실패 경험 등을 떠올렸을 것이다.
그러나 비와이는 왕자의 도움 없이 일어났다. 재, 존재했다. 그의 신념을 빌려 표현하자면 '부활 지저스 스웩'이다. 그의 랩을 향한 우리들의 환호성은 오직 '실력'으로 평가받는 능력주의의 부활을 목도하는 짜릿한 전율 비슷한 것 아닐까.
그런데 그런 그가 '꿈'을 말하고 '믿음'을 말하고 또, '축복은 내가 벌린 입만큼 들어오는 거'라고, '너의 날은 어차피 올 테니깐 편하게 미리 너를 꺼내 놓'으라고 말하니 이 어찌 힐링이 아니란 말인가. 이런 종류의 스웩은 프로그램 담당 PD가 작정하고 편집하고, 각색하고, 쥐어짠다고 해서 만들어지는 스웩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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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크리스천인 '필자' 책읽는사자가 결론은 "그가 약 두어 달간 보여준 '결과물'은 가히 혁명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결론은 필자의 글을 인용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내가 기억하는 바론, 기독교 스피릿이 직설적으로 담긴 노래가 대중가요 차트 정상을 차지한 적은 없었던 걸로 안다. 예전,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로 인기가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줬던 정도? 아, 나얼도 '바람기억'으로 기독교적 가사 소울로 차트 정상을 차지한 적은 있지만 하물며 나얼까지도 '지저스 스웩 정공법(正攻法)'으로 이런 범 대중적 사랑을 받은 적은 없었다."
"그래서 그의 나이 스물넷, 그의 짧디 짧은 행보가 벌써부터 기념비적이라는 거다."
"분명 이전 캐릭터들과는 다른 캐릭터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지저스 스웩'이다. 물론, 그의 성공은 사이먼 도미닉과 그레이의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 또 그들의 프로듀싱 능력이 대단했기 때문이다. 모든 여건과 요소가 기가 막히게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
"비와이의 '하나님'은 실로 살아계신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