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칼럼] 지난 1일은 결혼 32주년을 기념하여 포항을 다녀왔다.
원래 집사람과 방콕으로 갈려고 계획했었는데…
뜻하지 않게 주님은 삭막한(?) 포항으로 우리를 이끌었다.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포항성결교회에서 진행되는 이주민 선교수련원에서 강의를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아내를 설득하여… 포항으로 데려가는 것부터가 난항이었지만
억지 춘향격으로 모셔갔다.
포항 가는 기차간에서도 시종
투덜거렸지만… 나는 주님의 이 마지막 때에 역사하시는 현장을
결혼기념선물로 보여 주고 싶었다.
수년 전 나의 첫 간증 사역 때
400여 명이 모였던 교회에 따라갔던 아내는 대뜸 묻기를,
"이번에 몇 명 온대?"
"20여 명"
"애게~ 겨우?"
"양이 중요한 게 아냐…"
한 마디로 제단숯불로 입을 지졌다. ㅎㅎ
저녁 7시 20분부터 시작하여
저녁 10시 20분까지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성령이 불의 혀같이 강림하여….
청중석의 눈동자에 L.E.D 등(燈)이 차례로 켜져 들어왔다.
"이 생명 같은 시간에
여러분에게 주님의 간절한 당부와 일생일대의 전환점을 마련해 주기 위해
결혼기념 방콕 여행을 포기하고
대신 이곳으로 내려 왔습니다"라는
멘트로 강당을 불 질렀다.
3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가고 숙소에 돌아오니…
골빈당(그래도 현재 대한민국 여야 3당 대표보다 나음. 그들은 모두 비대위니깐… ㅎㅎ) 대표인
아내 왈, "잘 하던데…. 마니 늘었어 ㅎㅎ"
"대끼, 무식하긴…. 자자, 불끄시오."
그런데 1박 후 호미곶 갔다가
미션완수 후 상경 중에
어제 참석자로 부터 한 통의 감사 카톡을 받고
이번 주님의 인도하신 선교여행의 참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그 진미(珍味)는 시종 불같은 영성과 물 같은 인정으로 우리 부부를 보살핀 최종근 장로님이 사준 포항 물회와 비치뷰 카페에서의 아이스 원두커피 못지않게
생동감 있고 진했다.
<인생김치이야> 저자
- '밥아티스트' 심 드림
ㅡㅡㅡㅡㅡㅡ
*추신 ㅡ 감사카톡
심 작가님,
어제 살아 있는 체험과 체휼의 강의말씀에 많은 은혜와 도전 받았음에 하나님과 선교사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중고등시절 미션스쿨에 다니다보니 복음을 들었으나 졸업하면서 복음을 떠났습니다.
2010년 다시 믿음생활을 하면서 그전에 중공업분야와 플랜트분야에 종사해 오다가 2000년 5월 부도를 맞고 밑바닥까지 갔으며 결국 광야생활에서 돌아온 탕자…. 수가성 여인이 아닌 남자 신세가 되었습니다.
철야기도에서 회개하고 보니 어둠의 영의 올무에 걸린 삶. 지나간 삶이 일장춘몽 같은 삶. 뼈저리게 느끼면서 배운 기술로 현장 소장직을 수행하면서 이주민노동자를 많이 접하다 보니 이주민사역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 중략 -
요즘 방글라데시 출신 샬렘이라는 무슬림친구를 데리고 일하면서 성경에 대해 서로 말씀을 나누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기회를 주신다면 방글라데시에 들어가서 엔지니어로 비즈니스를 해 나가면서 기독교와 무슬림들이 한 하나님 밑에서 연합하여 함께 선을 이루어 믿음 생활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앞으로 하시는 전도사역 위에 사업장 위에 하나님의 인도와 축복이 함께 더하여지게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포항성결교회.
우** 집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