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을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 경선에서 '연령대 응답 조작'이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 야권 연대가 위기를 맞고 있다.
관악을 야권 단일 후보로 선출된 이정희 대표가 당원 200여명에게 나이를 속여서 조사에 응하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경선 상대였던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21일 오전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 심삼정 공동대표 및 노회찬, 천호선 대변인 등 핵심인사 4명의 동반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출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졌다.
같은 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이정희 대표는 이에 대해 "용퇴가 아니라 재경선이 진정으로 책임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심삼정 공동대표, 유시민 공동대표 등은 22일 새벽 1시까지 회의를 갖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해졌다.
또한 심상정 공동대표, 천호손 대변인 등은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민주통합당 후보들을 허위 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이 대표에게 패한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은 21일 밤 자정 직전 민주통합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이날은 선거법상 무소속 출마를 위한 탈당 시한이었다.
또한 김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 관악을 이외에도 서울 은평을, 노원병, 경기 고양덕양갑에서 통합진보당 상대 후보 측이 경선 부정을 저질렀다 주장했다.
한편 문제가 불거지자 통합진보당은 양당 대표회담을 제안했으나 대해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회동을) 검토는 하겠지만 태산 같은 책임감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