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잊지 않았다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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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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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모두에게 잊힌 채 가족에게 영영 돌아가지 못할까 절망할 때, 모두가 나를 잊을까 두려움에 빠질 때, 그들이 내게 물었다! "예수는 어디 사는 사람이오? 북한에 사오? 중국에 사오?" 북한의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애끓는 호소를 듣는다! "아직도 나를 찾는 이들이 있는데 결코 짧지 않은 여호와의 손을 보라!"

인생 최대의 위기

2012년 11월 3일, 평범한 11월의 어느 날이 누구에게는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다. 여행 사업을 하던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는 단체 관광객들과 함께 여느 날처럼 북한을 방문해 투어 중이었다. 이미 수차례 방문을 했고 정부 관계자들과도 안면이 있을 정도로 익숙한 곳이었다. 하지만, 그날 모든 것은 바뀌었다.

익숙한 모든 것들이 케네스 배를 배신했고, 웃으며 인사하던 북한 관계자들의 손에 붙들려 어딘가로 이송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케네스 배의 인생은 하루아침에 북한 당국을 위협하는 반역죄라는 명목으로, 15년 노동교화형을 받게 되었다. 십대 시절 미국으로 이민을 가 고등, 대학 과정을 마치고 사업가로 살아가던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는 미국의 보호도, 인권 탄압이라는 전 세계의 목소리도 무색하게 폐쇄 공간 북한에 억류되고 말았다.

15년 노동교화형, 풀려날 아무 증거 아니 보여도

케네스 배는 미국에서 신학을 전공하고 목사 안수를 받은 목회자이다. 그는 여행 사업을 하는 비즈니스맨이지만 궁극적으로 선교에 비전을 가지고 있는 미셔너리이다. 한 선교단체와 긴밀한 동역 관계로 중국 내 여러 기지들을 구축하는 일을 했다. 안정된 사역보다는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케네스 배는 여행 사업을 통해 관광객들이 북한을 방문하면서 주민들을 접촉하고, 북한의 실상을 보여 주고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함으로써 북한을 위해 기도하고 도전받아 북한의 닫힌 문이 조금이라도 빨리, 조금이라도 더 강하게 열릴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사업의 목적을 두었다.

자신은 할 수 있다면 기회 닿는 한 복음을 전하려는 미션을 품고 있었다. 철저하게 준비되고 헌신된 선교사였지만, 정작 북한에서 억류되어 집으로 돌아갈 희망이 사라지자 상황은 달랐다. 날마다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서는 하루 한 순간을 버틸 믿음의 힘도 없었음을 알았다. 그때마다 조금씩 말씀하시고 분명하게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마음의 평안을 주었고, 접촉하는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보게 해주셨다.

잊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전하며

북한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한 하나님의 철저한 계획은 케네스 배의 735일 여정이 고스란히 보여준다. 한 사람의 인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전 세계가 그에게 관심을 두게 되고 나서야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되고 북한을 위한 기도와 그의 석방을 위한 기도를 세계인들이 하게 되었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절박한 사랑은 나뉘어진 남한의 크리스천들에게는 잊혀진 사랑이 아니라, 지금도 살아 계셔 일하시는 하나님께 무릎 꿇는 것으로 구체화되어야 함을 케네스 배는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케네스 배에게 "예수가 누구냐"고 물었던 북한 관계자들은 하나님의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이다. 케네스 배가 억류 기간 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 "너는 누구냐?" "네 배후에는 누가 있느냐?" "너와 함께 일한 사람들은 누구냐?"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질문과 다름없다. 잃어버린 양이 눈앞에 있어도 하나님께 나를 구해 달라고, 나의 문제를 털어놓는 우리의 현재를 케네스 배의 고백을 통해 독자들은 바로 이 질문을 겸허히 답해 보게 될 것이다.

가족과의 단절, 안정된 삶과의 단절, 그리고 하나님과 단절된 것처럼 느껴지는 그 735일 동안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시고 어떻게 한 영혼을 살리셨는지 목도하게 된다. 북한 땅을 위해, 북한 영혼을 위해 무릎을 꿇고 "나는 그들을 잊지 않았다"라고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겠느냐"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전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음의 사명을 점검하게 한다.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요 앞으로 더 활발히 펼쳐 나갈 미션이다. 케네스 배는 현재 북한의 인권과 선교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독자의 needs]

- 북한 주민이 아닌 저자가 실제 경험한 북한의 실상과 주민들의 현실을 접할 수 있다.

- 북한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기도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 북한의 영적 현실을 접함으로써 북한 선교와 전도, 사역 등의 방향을 재점검할 기회가 된다.

- 나를 위한 신앙에서 벗어나, 한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을 체감하게 된다.

- 한국 교회와 성도들이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북한을 기억하며 복음 통일을 기도하게 된다.

[저자 소개]

케네스 배(Kennth Bae)

케네스 배는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기저로, 회사를 세워 많은 관광객들을 북한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렇게 하기를 무려 17번이나 북한을 방문하면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던 2012년 11월 3일, 18번째 북한을 방문하면서 예기치 못했던 상황이 생겼다. 북한을 방문할 때는 외장 하드를 반입하지 않겠다는 자신의 철칙을 실수로 어긴 것이다. 북한은 그를 북한 정부를 전복시키려 했다는 죄목으로 심문하고 기소했다. 그는 유죄가 되었고, 무려 15년이라는 형량을 선고받아 강제 노역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케네스 배의 사건은 국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가족과 친구들은 물론이고 낯선 이들에서부터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미국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이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 세상은 그를 잊지 않았다. 그는 드디어 이 사건의 전말을 속 시원히 전하고, 우리 모두가 기억해야 할 북한 사람들의 실상을 세상에 낱낱이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968년 8월 1일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나 1985년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고, 오리건 대학(University of Oregon)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소재 커버넌트 신학대학원(Covenant Theological Seminary)을 졸업했다.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여러 직장을 다니다가 2006년 중국으로 갔다. 몇 년 동안 문화 교류 사업과 선교 활동을 하다가 2010년 여행관광 분야로 넘어와 북한 여행 사업을 시작했다. 서양인들에게 북한의 오염되지 않은 경관과 그곳 주민들을 소개하고 북한의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열정을 품었다.

미국 장로교(PCA, 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와 남침례교(Southern Baptist)에서 각각 강도사와 목사 안수를 받았으며, 2005년부터 YWAM(Youth With A Mission)에서 사역하고 있다. 세 자녀를 둔 아버지이자 사랑스런 아내의 남편이다.

[한국어판 추천사]

사방이 막혀 있는 북한 땅에서 예수님만을 붙들고 살 수밖에 없었던 케네스 배 선교사님의 '예수님과 함께한 2년간의 수련회'는 그야말로 빛이 났다. 아울러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하나님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나도 함께 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북한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김병삼(만나교회 담임목사)

진정한 복음 사역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스런 복음의 직분을 맡은 우리 모두가 어떤 자세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큰 도전을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김승욱(할렐루야교회 담임목사)

주님이 살아 낼 수 있도록 함께하셨기에 그 긴 터널을 빠져나와 호흡 있는 간증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었는지 부끄러웠다!! 마음을 다잡는다. 북한을 위해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기도할 수 있게 해준 살아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참 감사하다. 이성미(개그맨)

북한의 현 정치 상황과 실상을 한 선교사를 통해서 평화를 지향하고 복음 통일을 간절히 바라는 전 세계인들에게 낱낱이 전해 주는 가슴 아픈 메시지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배 선교사님을 통하여 어떠한 각오와 입장에서 기도를 해야 하는가를 깨닫게 하는 실화라는 점이다. 북한에서 태어나 탈북 전까지 김일성주의와 주체사상으로 세뇌받은 나 자신조차도 하나님의 복음을 받아들이고서야 삼대 세습 우상 독재 정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정요한(바이올리니스트)

배 선교사님의 책이 나오는 것이 무척이나 감사하고 행복하다. 무려 735일이나 북한에 억류되어 있다 풀려난 후 우리 교회에 찾아와서 개인적으로 만나 교제하며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던 적이 있었다. 케네스 배 선교사님이 북한 땅에서 살면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기록한 이 책이 남과 북의 거리를 메워내고 서로를 알고 이해하는 일에 잘 사용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화종부(남서울교회 담임목사)

[한국어판 서문]

이 책이 나오는 과정은 참으로 힘겨웠다. 억류되어 있었던 2년이란 시간을 다시 돌아보며 기억을 되살리는 과정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 두려움, 자책, 회개, 절망, 안도, 평안, 기쁨, 소망의 파도를 넘고 넘은 시간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내가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나의 어려움을 이야기함이 아닌,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를 증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동일하시며, 북한에서도 한국에서도 또 내가 살고 있는 미국에서도 동일하게 역사하신다. 이 책은 나의 북한 억류 기간뿐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하시고 역사하신 하나님의 기록을 세상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 나오게 되었다.

이 책 속에 나오는 주님의 신실하심, 동일하심, 공급하심, 보살피심, 사랑하심을 독자들과 함께 공유하여 우리 인생에 찾아오는 작고 큰 고난과 시험 속에서도 주님을 더욱 신뢰하고,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주님을 더욱 높이고,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 주신 사명을 기쁨으로 감당하게 되기를 원한다.

하나님은 북한의 2,400만 동포들을 잊지 않고 계신다. 주님이 "내가 너를 잊지 않았듯이 그들을 잊지 않고 있다"고 하셨다. 그분은 오늘도 죽어 가는 영혼들을 위해 탄식하시며, 그들이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신다. 이 책을 통해서 잊힌 북한 동포들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함께 서서 기도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본문에서]

아무쪼록 내 이야기를 읽고 당신도 북한 주민들과 사랑에 빠지기를 원한다. 어떤 목소리도 낼 수 없는 불쌍한 사람들. 하지만 우리가 힘을 합치면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 줄 수 있다. 하나님은 북한 주민들을 잊지 않으신다. 당신도 그들을 잊지 말아 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심정으로 펜을 들었다. -여는 글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주차장에 들어오는 순간, 나는 뭔가 문제가 생겼음을 직감했다.

"당신이 배 선생이요?"

방금 차에서 내린 50대의 남자가 내 앞을 가로막고서 물었다.

흰 셔츠와 검은색 정장, 검은색 넥타이로 정부 관리라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내가 북한에서 만난 거의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 남자도 비쩍 말라 있었다. 좀 더 젊은 동행인은 반대쪽에서 내게 접근했다. 30세쯤 되어 보였다. 둘 다 얼굴에 미소는커녕 어떤 감정의 흔적조차 비치지 않았다. 중요한 임무를 수행 중인 게 분명했다.

"물었잖소, 배 선생이냐고."

첫 번째 남자가 다시 물었다. 하지만 묻는 투로 보아 이미 다 알고 찾아온 게 분명했다.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예, 맞습니다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지만 내 심장은 미친 듯이 요동쳤다. -1장에서

나는 수많은 크리스천들이 북한을 방문해 그 나라를 둘러싼 영적 성벽이 언젠가 무너지리라 믿고 기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북한 여행을 추진했다. 나를 위해 기도해 준 수많은 사람들에게 이제는 북한을 위해서도 기도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그들의 기도 덕분에 내 인생에 가장 어두운 터널을 무사히 뚫고 나올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어둠 속에 사는 모든 이들의 해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지금 북한에는 2,400만이 넘는 사람들이 한 분이신 참된 하나님을 모른 채 살아가고 있다. 나선의 보초가 내게 던졌던 물음이 여전히 내 귓가에서 윙윙거리고 있다.

"이 예수라는 사람은 어디에 사나? 중국인가? 아니면 조선인가?"

어둠 속에서 헤매는 사람은 그만이 아니다. 아직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이 전 세계에 10억 명이 넘는다. 자기 나라 언어로 된 성경책조차 없는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전해 줄 수 있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

나는 여전히 내가 북한을 외부 세상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 언젠가 북한이 한 선교사를 기꺼이 초대해 그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관해 자세히 듣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그리고 그 선교사가 바로 내가 되기를 꿈꾸며 이 책을 써 내려갔다.

병원과 노동교화소의 관계자들이 내게 보여 준 연민과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 언젠가 그곳으로 돌아가 한 명 한 명 손을 잡고 고맙다고 말해 주고 싶다.

하지만 나 혼자만 다리가 되고 싶지는 않다. 전 세계의 크리스천들이 북한 사람들을 기억하고 포용하며,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복을 그들에게 전해 주는 기도의 다리가 되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하나님이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고, 그들이 그분의 백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닫는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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