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극복을 위해 '문제제기'와 '연대'가 필요하다!

교회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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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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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여름신학특강에서 박성철 교수, 헬조선 방조한 한국교회 비판
경민대 조직신학 박성철 교수 ©김규진 기자

[기독일보 김규진 기자]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현실과 성서"(헬조선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란 주제로 '2016 여름신학특강'을 시작했다. 첫 강사로 나선 박성철 교수(경민대 조직신학)는 헬조선 형성을 방조한 한국교회를 질타하고, 해결책을 '문제제기'와 '연대'에서 찾았다.

박성철 교수는 "헬조선, 과연 교회의 책임은 없는가?"란 주제로 강연을 전했다. 그는 "대부분 사람들이 '헬조선'과 교회가 관계없고 정치인들이 (잘못) 만들어 놓은 거라 생각하는데, 이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의식 속에서 (교회가) 종교적 영역에 갇혀 있거나 분리되어 있는 걸로 생각하기 때문"이라 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87년 한국사회가 민주화된 후, 복음주의 운동권에서 많이 이야기 했던 것은 소위 '고지론'이다. 이는 기독교인이 사회 및 경제 영역에 들어가 성공해서 다수를 이끄는 크리스천 엘리트들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으로, 결론적으로 그는 이 주장이 '투명성'과 '정당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사실을 지적했다. 그렇게 엘리트가 된 크리스천들이 한국사회에 긍정적 영향보다는 부정적 영향을 더 많이 미쳤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이유로 박 교수는 "한국교회가 사회참여를 말하지만, '사회 속 기독교인'은 말해도 정작 '사회에 대한 인식'은 없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현장에는 사회·구조적 모순들이 존재하는데, 교회는 이를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기독교인의 사회참여 전, 이런 모순들을 말해야 하는데, 교회는 말없이 '참여·성공하라' 했다"고 비판하고, 신자유주의 경제 도래와 무한경쟁 체제 정착 과정 가운데 교회가 사회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고 극복하려는 노력 없이 잠잠, 아니 오히려 부추겼다는 사실을 이야기 했다. 때문에 "교회도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형화·물량화를 쫓아갔고, 20세기 들어서면서 마구 터져나오는 '투명성 없는 교회재정' '교회 건물 헌금강요' 등으로 말미암아 젊은이들은 교회를 떠나게 됐다"고 했다.

더 나아가 박 교수는 요즘 교회가 힐링과 치유를 말하는데, 물론 그것도 필요하지만, 이런 사회구조적 모순을 인식하게 도와주지 못하고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해 주지 못한다면 그런 힐링 혹은 치유는 '일시 마약'과 같은 것이라 주장했다. 또 체제비판에 부정적인 한국교회의 현실을 지적하고, '고지론'을 통해 엘리트가 된 이들이 "그런 (모순된) 체제를 지켜내기 위해 정당화 시킨다"면서 "지금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박 교수는 '문제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이런 사회모순을 강화시키고 아무런 비판을 못하게 하고 그렇게 해서 체제를 긍정적으로 유지하게끔 가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할 일은 '왜 그것이 옳은 것인가?' 질문을 던지고, 우리 스스로가 그런 모순들을 유지하도록 그냥 두는 것은 아닌지 문제제기를 한다면, 문제해결의 시발점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 다음 단계로 박 교수는 '연대'를 주장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회비판적인 기독교인들을 많이 만나봤는데, 정작 그들은 자신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이들이 많다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신자유주의의 부정적 영향으로 '연대'가 많이 약해졌지만, 솔직히 연대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고 했다. 또 그는 "계층연대뿐 아니라 목적연대 등 넓은 형태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과정 가운데 인식론적 전환과 새로운 방법론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하면서 강연을 마무리 했다.

한편 박성철 교수의 강연으로 시작된 느헤미야 여름신학특강은 "내 백성아 거기서 나오라 (계 18:4) – 헬조선, 탈주와 순응사이"(박영호 한일장신대 신약학 교수) "여성들이여 잠잠하지 말자-구약 여성들의 외침"(박유미 전 총신대 구약학 교수) "헬조선에 임한 하나님 나라 -좌절을 넘어 신비에로 자라가기"(조재천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등의 강연이 이어진다.

또 서울강연 외에도 대전에서 "섹스 오브 아담: 여자 남자 창조에 대해 창세기 1-2장 들여다 보기"(전성민 벤쿠버기독교세계관대학원 구약학 교수) "구약성서, 한국사회의 현실과 미래를 진단하다"(정일승 건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 등의 강연이 계속된다. 문의: 070-8260-0208

기독연구원 느헤미야가 "현실과 성서"(헬조선에서 신앙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란 주제로 '2016 여름신학특강'을 진행 중에 있다.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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