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하나님!
앞에 있어야 할 것을 앞에 두고 바라보게 하옵소서. 뒤로 해야 할 것을 뒤로 할 줄 알게 하옵소서. 뒤로 해야 할 것을 앞에 두는 일이 없게 하옵소서. 어둠을 밝혀주는 불기둥, 작열하는 태양을 가려주는 구름기둥으로 도와주옵소서. "하나님은 나를 돕는 분이시며, 주님은 내게 힘을 북돋우어 주는 분이시다."(시54:4) 주리고 목마름으로 기력이 빠졌던 자들을 고통 중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저와 함께 하시어 길을 찾게 하시고 터전에 이르게 하옵소서. 그때 주님께서 걸으신 길을 저도 걷게 하옵소서. 가난하고 이름 없는 길, 낮아지고 또 낮아지는 길, 그 눈물겹게 아름다운 발자취를 따르고 싶습니다. 낮에는 구름기둥 밤에는 불기둥이 저의 앞을 떠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정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이 단독으로 정하신 길을 저는 따라가면 됩니다. 가까운 길이라고 반드시 좋은 길이 아닙니다. 시간이 더 걸린다고 나쁜 길이 아닙니다. 멀고 늦은 길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걸으며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음을 알게 하옵소서. 느리게 가며 느끼고 생각하게 하옵소서. 서둘러야 더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더 빨리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창조되었음을 알고 계십니다. 우리가 한낱 티끌임을 알고 계십니다. 꽃길을 따라 걸으면 저의 마음에도 꽃 한 송이 핍니다. 산길을 한 걸음 걸어갈 때 저의 가슴은 산의 품같이 넓어집니다. 주님께서는 부모가 자식을 어여삐 여기듯 주님을 경외하는 자를 어여삐 여기십니다.
주를 믿어 올바른 사람이 되어 믿음으로 살게 하옵소서. 제가 뒤로 물러서 망하지 않게 지켜주옵소서. 믿음을 가져 생명을 얻게 하옵소서. 오로지 하나님이 정하신 길로 가게 하옵소서. 그 길이 제가 갈 길이옵니다. 열성을 끝까지 가지고 소망을 이루게 하옵소서. 게으르지 말고 믿음과 인내로 약속을 상속받는 사람들을 따르게 하옵소서. "최후의 길 승리의 길 주 만나는 길 나 언제나 이 길로만 가게 하소서." 꿈의 생각, 언약의 신앙을 발굴하여 우리의 자원으로 활용하게 하옵소서. 구름기둥, 불기둥으로 인도하는 길을 가게 하옵소서. 성령님이 친히 임재 하시어 앞에서 인도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6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