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지난 5월 12일부터 18일까지 제9차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세계총회가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개최됐다. 미국성서공회 설립 2백주년 기념행사와 연계해 개최된 이번 총회에는 전 세계로부터 150여 개국의 성서공회에서 400여 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는 “하나님의 말씀: 모든 이를 위한 산 소망”을 주제로 개최됐다. 각국 성서공회 대표들은 25세 미만의 청년 인구 증가와 동시에 진행되는 인구 노령화, 가속화되는 인구 이동, 도시화, 소득 계층 양극화 및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달과 전 세계 종교 지도의 변화 등 변화하는 글로벌 사역 환경을 점검하고, 다음 총회가 개최될 때까지 각 나라 성서공회들이 세계 성서사업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인지를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을 통해 성경 번역이 세계성서운동의 중심축임을 확인하고, 리더십 개발부터 다양한 대상들의 필요에 맞춘 사역 개발에 이르는 여덟 가지 중점 사역 분야에 집중할 것을 결의하는 필라델피아 선언을 의결했다.
또한 이 기간 중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미국성서공회를 성경 말씀을 통한 트라우마 치유 지원 센터, 영국성서공회를 성경 옹호 지원 센터, 독일성서공회를 학문용 성경 지원 센터로 인준했다. 특히 대한성서공회를 출판 영역에 있어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성서사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세계성서공회 성서 출판 지원 센터로 공식 인준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지난 1973년부터 성경 제작 및 해외 보급 사역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좋은 품질의 성경을 경제적인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 들어 성경 콘텐츠 개발, 조판, 표지 디자인 등 성서 출판 전반에 걸쳐 더욱 폭넓게 지원할 수 있도록 사역 범위를 확장해가며 미자립성서공회들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성서 기증 사업을 펼쳐온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대한성서공회 측은 "이번 공식 인준으로, 성서 출판 지원을 통해 세계 성서운동에 더욱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와 책임이 주어졌다"고 밝혔다.
더불어 "대한성서공회가 세계성서공회의 성서 출판 지원 센터로 인정받은 가운데, 이에 안주하지 않고 성서공회의 본질적인 사역인 성서 보급을 충실히 감당하기 위해서 자매 성서공회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하며 세계 성서운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