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창립 20주년을 맞은 한국개혁신학회가 28일 낮 온누리교회 서빙고 성전에서 "한국개혁신학의 어제와 오늘"이란 주제로 '제40차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1세기 한국개혁신학의 진로"(열린 보수주의로서의 한국개혁신학)이란 주제로 기조강연을 전한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장, 샬롬나비 상임대표, 숭실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 신앙과 신학이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자유주의(liberalism)와 근본주의(fundamenatlism) 둘 다 배격하고 중용(中庸)을 취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한 박사는 "그 중용이란 교회친화적 신학이요,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믿고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받아들이는 사도와 교부와 종교개혁의 전통을 계승한 정통신학"이라 설명하고, "교파는 하나의 울타리일 뿐 중요한 것이 아니"라며 "교리적으로는 서방교회는 사도신경(Symbolum Apostolicum)을, 동방교회는 니케아-콘스탄티노블 신경(Symbolum Nicaeno-Constatinopolitanum)을 고백하는데, 사도적 신앙, 말하자면, 사도신경이나 니케아-콘스탄티노블 신경을 고백하는 교회라면 우리는 서로 용납하고 같은 기독교로서 한쪽은 보다 개방적으로 다른 한쪽은 보다 진보적으로 나간다 하더라도 서로 배우고 협력하면서 이 지구상에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더불어 김 박사는 "칼빈주의 전통을 개인적으로 소중하게 받아들이나 그렇다고 웨슬리, 휫필드, 피니 등 온건한 알미니안 전통도 같은 정통교회로서 주류적 전통으로 발전해 왔다고 본다"면서 "이들을 배척해서는 안 되며, 이들과 형제로서 같이 대화하고 서로 배우고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로 견제하면서 역사는 발전해 왔기 때문에 기독교 안에서도 보수(개인 구원 강조)와 진보(사회 구원 강조)는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김 박사는 "한국개혁신학은 성경만이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이라는 종교개혁적 오로지 성경 원리와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조명하는 성령 충만의 경건으로써 건전한 보수, 건전한 진보로 서로 협력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한국개혁신학은 정죄하는 신학이 아니라 상대방의 장점을 보고 배우는 신학이 되어야 하며, 항상 자신을 겸허하게 성찰하면서 미흡함을 보완해가는 겸허한 신학함의 태도가 요청된다"면서 "이상의 과제를 제안하면서도, 내 자신의 한계성과 미흡성을 겸허히 인정하면서 앞으로 유능하고 보다 학문적으로 성숙한 후학(後學)들에 의한 정통적 개혁신학의 창의적 계승과 발전을 낙관적으로 기대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한국개혁신학회 20년사"를 발표한 이은선 박사(안양대 교회사)의 말에 따르면, 한국개혁신학회는 1996년 3월 30일에 김영한 박사가 중심이 되어 숭실대 과학관 5층 대회의실에서 차영배, 김영재, 이형기, 오성춘, 정일웅, 안봉호, 김의원, 이상직, 권호덕, 김광채, 김희성, 송제근, 김영선, 김성봉, 이승구 교수 등 20여개의 신학대학 교수 30여명이 함께 모여 창립됐다. 이상직 박사(전 한국개혁신학회장)는 회고 및 권면의 자리에서 "학회는 내게 동네 가까운 산, 그 자리에 오랜 세월 약간 거만한 척 서 있지만 생명들을 품고 자라게 하는 그런 산과 같이 다가왔다"면서 "특히 신학을 함께하는 동료들의 따뜻함이 압권이었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더불어 행사에서는 Dr.Tremper LongmanⅢ(통역 김진규 박사)의 주제강의가 있었고, 주도홍 박사, 박종화 목사, 이형기 박사, 정일 웅박사, 권호덕 박사, 장동민 목사 등이 참여하는 기념포럼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후 우병훈 박사(고신대), 박태현 박사(총신대), 김창대 박사(안양대), 허주 박사(아신대), 이신열 박사(고신대), 정흥호 박사(아신대), 최순진 박사(TTGST), 김정훈 박사(백석대), 이경직 박사(백석대), 라은성 박사(총신대), 유태화 박사(백석대), 조영호 박사(안양대) 등이 참여하는 학술발표의 시간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