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구약에서 바라본 동성애는 어떤 모습일까? 23일 저녁 장신대 성서학연구원(원장 배정훈 교수)이 '제89회 성서학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배정훈 교수(구약학)가 "구약성서에 나타난 동성애"를 주제로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배정훈 교수는 먼저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구별되게 창조하여, 이성애에 바탕을 둔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생산함을 통해 이 땅에 차고 번성하는 것을 인간의 본성으로 만드셨다"고 말하고, "동성애는 이러한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어긋나는 행위"라 지적했다.
이어 "하나님의 성관계 원칙은 합법적인 관계에서의 성관계를 격려하고, 합법적이지 않은 관계의 성관계를 윤리적인 부정의 범주에 두고 가증하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하고, "구약성서에서 동성애는 여성, 흑인, 독신과 같은 보호받아야 할 소수로 여겨진 것이 아니라, 근친상간, 수간, 우상숭배와 같이 마땅히 없애야 할 가증한 것으로 인식됐다"면서 "동성애는 역사적으로 동성에 대한 사랑만이 아니라 성폭력으로 발전하여 동성애적인 폭력이 불의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배 교수는 "종교개혁을 실시할 때마다 동성애는 개혁의 대상"이라 밝히고, "구약에서 동성 취향을 가진 것을 문제시 한 적은 없지만, 동성애적인 행동은 단순한 당사자들의 합의에 의한 사랑이나 폭력으로 발전된 것이나 모두 가증한 것으로 여겨졌다"면서 "성경 여러 곳에서 동성애를 가증하다고 말한 것을 보면 동성애가 공동체가 긴장할 정도로 끊임없이 존재해오고 문제를 초래하였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구약성서는 동성애적인 행동에 대하여 조금도 타협하지 않고 거부했다"면서 "동성애의 뿌리가 깊은 것을 보면 동성애가 남창의 존재만이 아니라 인간 본래적인 성향일 수도 있었겠지만, 구약성서는 선천적인 성적 취향에 대해서 비난하지 않고, 오직 동성애적인 행동을 문제 삼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성서가 동성적인 취향을 묻지 않으면서 겉으로 드러난 동성애적인 행동을 죄악시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오늘날 교회가 할 일은 동성애를 인정하지는 않지만 동성애자를 향한 따뜻한 사랑을 통하여 그들이 이성애로 돌아오기를 요청하는 것"이라며 "권의 차원에서 동성애자들이 자신들의 성적인 취향을 누릴 수는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인권의 주장이 이성애 중심의 이상적인 사회를 혼란시키는데 이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배 교수의 발표 외에도 최재덕 교수(신약학)가 "신약성서 관련구절에서 살펴본,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족 친척 친구의 의미와 중요성"이란 주제로 발표했다. 장신대 성서학연구원은 오는 10월 10일 오후 7시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제90회 성서학연구원 심포지엄'의 일환으로 국내외 신진학자 심화 주제 발표회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