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19세 이상 취업자 10명 중 6명은 '평소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정보다 일이 우선이라는 응답이 절반을 넘은 58.2%로 나타나 '가정의 붕괴'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계청의 '2011 사회조사ㆍ2010 인구주택총조사' 등의 자료를 분석한 '통계로 보는 서울시민의 취업구조'를 18일 발표했다.
◆ 취업자 61.4%, '직장생활 불안감' 느껴 = 통계에 따르면 '평소 직장을 잃거나 바꿔야 한다는 불안감을 느낀다'는 시민은 61.4%였으며 이 중 '매우 불안감을 느낀다'가 19.9%를 차지했다.
남성은 64.5%, 여성은 57.1%가 이런 불안감을 느껴 남성이 여성보다 더 직장생활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 취업자 58.2%, '가정보다 일' 우선 = 시취업자의 58.2%는 가정보다 일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가정생활을 우선시한다는 비중은 9.7%에 그쳤다.
성별로는 남성 취업자(65.5%)가 여성 취업자(47.6%)보다 더 일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 취업자 늘었지만 연령 높아져= 지난해 서울지역 취업자는 501만2000명으로 10년 새 28만5000명(6.0%)이 늘었지만, 청장년층 취업자는 줄어 취업자 연령이 점차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남성 취업자 중 55세 이상 고령남성이 지난 2008년부터 15~29세 청년층 취업자를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55세 이상 고령 남성취업자는 2001년 37만1000명으로 15~29세 청년 남성취업자(60만3000명)의 60%수준에 불과했으나, 2008년 46만1000명까지 증가해 꾸준히 줄고 있는 청년 남성취업자('08년 46만명)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고령 남성취업자가 청년 남성취업자보다 11만2000명 더 많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울시는 "고학력화와 취업준비생 증가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시기가 늦어지는 한편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심해지는 것이 취업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또 "청년층과 중년층 간 학력수준 차이가 크고 중년층 일자리는 청년층이 기피하는 직종인 탓에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고학력 청년층의 일자리 창출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취업자의 학력도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서울 취업자 중 대졸이상이 240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 중 48.0%로 가장 많았고 고졸은 38.4%인 192만4000명이었다.
한편, 여성의 취업자 분포를 보면 25~29세에서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가 30대에 줄어들고 있었다. 이는 10년 전과 비슷한 패턴으로 출산 및 육아에 직면해 여전히 취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