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州)의 각종 동성애 법안들과 LA 한인타운 선거구 조정 문제, 기타 반기독교적인 법안들, 인종차별적 행태들에 대해 미국 내 소수민족인 한인들이 저항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인이라도 예외는 아니다. 물론 기도가 선행되어야 하겠지만 '행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는 말씀처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최근 오렌지카운티(OC) 교회협의회는 스티브 황보 라팔마 부시장을 초청해 유권자 등록에 관해 소개받고 교회의 정치 참여에 의견을 물었다.
목회자의 자녀이자 장로인 그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 하는데 어떻게 그 사명을 하겠는가”하며 먼저 반문했다.
황부 부시장은 2010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OC 지역의 지난 10년간 전체 인구 중 아시안은 13.6%에서 17.9%로 늘었고 한인 인구도 2.0%에서 2.9%로 늘었다. 전체 아시안 인구의 성장률은 39.0%인데 한인은 57.8%로 상당히 높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정치권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유권자 인구가 바로 한인이 된 것이다.
그는 “이제 정치인들이 한인을 빼고는 선거를 생각하기 힘들다”고 단언했다.
OC지역 8만6730명의 한인 중 18세 이상의 시민권자는 2세가 1만9645명, 1세가 2만5986명이다. 선거당국의 노력으로 2004년 유권자 등록인이 1만6035명에서 2012년 2만5010명으로 56% 가까이 껑충 뛰면서 한국어 유권자 등록양식까지 법으로 보장받게 됐다.
하지만 황보 부시장은 여전히 선거인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이 많은 데다 투표율 또한 타민족보다 10% 이상은 낮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이나 의견 청취, 공약에서 한인을 제외할 수도 있단 뜻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이유로 황보 부시장은 “한인사회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교회들이 한인사회의 발전과 성도들의 윤택한 삶을 위해 유권자 등록과 투표를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가능하면 성도들이 피선거인으로서 정치의 전면에 나서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투표의 중요성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황보 부시장은 “비영리단체인 교회가 특정 정당이나 인물을 지지하는 발언을 해서는 안되지만 정치 그 자체에 참여를 꺼릴 이유는 없으며 정치인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것도 매우 좋은 시도”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