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과거 이단으로 몰렸던 이용도 목사(1901~1933). 그를 다시금 재조명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3일 낮 종교교회(담임 최이우 목사)에서는 기감 교육국 주최로 "이용도, 희생제물에서 새 역사의 주역으로"란 주제를 가지고 '이용도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용도 목사의 신학과 영성"을 주제로 발표한 김수천 교수(협성대)는 "이용도의 영성훈련 방법은 전통적 길과 달랐지만, 이용도가 보여준 영성의 열매는 전통적인 영성의 열매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영성가들은 관상기도나 침묵기도를 통해 기도생활을 한 반면, 이용도는 주로 통성기도를 통해 기도생활을 했다"면서 "그러나 그가 경험한 영성적 체험과 영성의 열매는 전통적 영성가들의 삶과 상당히 유사한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용도의 거룩한 생활습관이 개신교적 영성의 길 모색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용도가 수도자가 아니라 가정을 이끄는 개신교 목사로서 세상 가운데서 살았지만, "그의 기도생활습관은 수도자의 삶과 흡사한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용도는 한국교회 영적 위기 극복을 위한 영성신학적 탐구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며, 이용도의 영성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행사에서는 김수천 교수의 발표 외에도 성백걸 교수(백석대)가 "이용도 목사의 이단시비에 대한 역사적 정황과 그 내용"이란 주제로 발표했으며, 각각의 발표에 대해서는 이은재 교수(감신대)와 김칠성 교수(목원대) 등이 논찬자로 수고했다. 기감 교육국 총무 김낙환 목사는 "타교단 사람들은 이용도를 아직도 이단시 취급하는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서 이용도 신학의 올바른 정체를 드러내는 귀한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용도 목사의 호는 시무언(是無言), 황해도 금천 출신이다. 그의 예수에 대한 신비주의적 사랑과 헌신이 주조를 이룬 부흥집회 설교는 대단한 반응을 일으켜 전국 각지에 교회부흥을 이루었다. 그러나 그러나 그의 신비주의적 신앙은 기존교회의 의심을 받기 시작하여 1931년 10월 장로교의 황해노회가 그에게 금족령을 시달하였으며, 1932년 4월에는 평양노회가 평양기도단에 제한을 가하여 그를 규제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그가 속해 있던 감리교 경성지방회에 평양노회의 이단문의가 제기되어 중부연회는 1933년 3월 휴직처분을 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열정적인 신앙태도는 1930년대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였으며 부흥운동에 활력을 불어 넣는 자극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사후 66년인 1999년, 감리교단에서는 그를 다시금 복권하고 재평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