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인 부모는 자녀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다. 세상처럼 잘되기만을 바란다는 것은 신앙적이지 못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신앙만 생각하며 현실을 간과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회장 정정미 박사)가 16일 대전 침신대에서 '교육체제실천분과' 콜로키움을 개최한 가운데, 소진희 박사(고신대)가 "다음세대를 위한 기독교적 자녀교육의 원리"를 강연 형식으로 전해 기독교인 부모들의 갈증을 풀어줬다.
소진희 박사는 먼저 "한국인이 지닌 자녀교육의 열의에 기독교인 부모로서 자녀양육의 일차적인 책임이 소명으로 더해져 기독교인들의 자녀교육의 열의는 시너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하고, "다음세대를 교육하여 하나님 나라와 자신이 속한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도록 이끄는 교육열은 그 자체로 나쁘다 할 수 없지만, 이러한 시너지가 가진 문제는 고지론과 교육적 소명의 교묘한 결탁에 있다"고 지적했다. 일명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세상적인 성공, 혹은 세상적인 영광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어 소 박사는 "간혹 기독교적 자녀교육의 한 방법으로 유대인의 교육을 제시하는 경우도 있지만, 유대인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볼 때 성경을 정확히 해석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 한다"고 밝히고, "어쩌면 유대인의 교육이 기독교인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교육의 한 방법으로 회자되는 것은 유대인들이 세계 각처, 각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게 때문일지도 모르며, 만약 그렇다면 이것 또한 고지론과 교육적 소명의 교묘한 결탁이 아닐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부모로서 자녀교육의 책임을 소명으로 받은 이유가 자녀를 교육하는 영역에서도 하나님을 드러내기 위함이라 했다. 이어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는 ‘하나님 나라’라는 개혁주의 세계관에 입각해 볼 때, 자녀교육의 원리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양육하기 위해 성경에 기초해야 한다"면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과 대한민국의 시민의 대립이 아닌 대한민국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신앙적 행동(예배, 성경읽기, 기도, 헌금 등)은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지 이것 자체가 목적은 아니기 때문에, 성경적 자녀교육은 신앙적 행동을 내면화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만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닌 그곳이 어디이든 자신이 처한 위치에서 하나님의 시민으로 살아가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소 박사는 발표를 통해 성경적 자녀교육의 필요성을 ‘먼저 그의 나라를 구하라’는 명령에 기초해 논의한 후, 자녀교육의 원리로 구분, 순종, 사소한 것, 징계를 제시하고 이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그녀는 "자녀를 교육할 때에 기독교적 가르침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부모가 먼저 기독교적 원리에 헌신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부모는 자녀를 가르치기 위해서 기독교적 원리를 공부하고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기독교적 원리가 삶에 내재되어 있을 때 진정한 기독교적 가르침이 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이것을 소 박사는 "흔히 모델링의 원리라고 하지만, 기독교인 부모는 자녀에게 이상적인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존재가 아니"라면서 "오히려 하나님 앞에서 부모 또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부모된 자는 ‘그의 나라를 구하는 것’을 실천하고, 구분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감사함으로 순종해야 하며, 사소한 것에라도 충성되어야 하며, 자신에게 적절한 징계를 할 줄 알아야 한다. 자녀에게 요구하는 것을 자신은 실천하고 있는지 보아야 한다. 자신이 어떤 결정을 해야 할 때, 어떤 행동을 할 때 만약 내 자녀가 이러한 결정과 이러한 행동을 한다면 부모로서 어떤 반응을 할 것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자신에 대한 객관적 시각이 필요하다. 기독교적 자녀교육의 핵심은 부모가 하나님의 자녀답게 자라가는 과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소 박사는 기독교적 자녀교육의 토대가 ‘그의 나라를 구하는 것’을 다시금 강조하고, "그 토대 위에 구분하게 하는 것이고, 자신을 불러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순종을 하게 하는 것이고, 사소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지키게 하는 것이고, 자녀를 사랑하기에 용서와 책임이 분리된 징계, 성실한 징계, 뉘우침과 결단이 있는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부모에게 주어진 교육적 소명은 자녀가 이 세상에 의해 만들어지도록 허용해서는 안 되고,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소진희 박사의 발표 외에도 유지은 박사(침신대)가 "침례교 여성 사역자의 사역 만족에 관한 연구"를 발표했으며, 각각의 발표에 대해서 손문 박사(연세대)와 김정희 박사(목원대)가 논찬자로 수고했다.
또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는 오는 5월 28일 성은감리교회에서 "한국 기독교 고등교육의 위기와 미래"란 주제로 '2016년 춘계학술대회'를 갖는다. 주제발표는 한철희 박사(나사렛대)와 목창균 박사(전 서울신대 총장)가 하며, 특별히 이번 대회는 학회 설립자인 故 강희천 교수와 故 이숙종 교수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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