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개혁파 설교와 목회, 어떻게 해야할까? 특히 요한계시록의 이해와 설교, 어떻게 해야할까? 14일 개혁파신학연구소(소장 이종전 목사)가 '2016 개혁파 설교와 목회 세미나'를 시작한 가운데, 김대희 목사가 '요한계시록'을 소재로 강연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대희 목사는 먼저 "요한계시록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는지에 따라서, 그리고 핵심 메시지를 무엇으로 규정하는지에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교회사 속에서 엄청난 사회적 영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하고, "대표적인 실례가 종교개혁기에 발발했던 뮌스터 폭동이었는데, 이는 당시 제세례파 지도자였던 멜키오르 호프만(Melchior Hoffmann)과 얀 마티스(John Mattys)에 의해서 일어난 사회변혁사건"이라 이야기 했다.
특히 호프만의 제자였던 얀 마티스는 뮌스터에 “천년왕국”이 건설된다고 하면서, 재세례파 사람들을 끌어 모았는데, 이들은 무력을 사용해서라도 “천년왕국”을 건설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급진적인 사회변화를 추구했던 세력들이었다. 김 목사는 "이런 과정에서 시민들과 갈등이 빚어졌고, 시정부와도 대립이 발생되면서 급기야 전투가 벌어지게 되어 사회적 혼란이 일어났다"면서 "뮌스터 폭동은 요한계시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주요한 교회사적 사례"라고 했다.
이어 김 목사는 눈을 한국교회로 돌렸다. 그는 "신천지라는 이단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 원인 중 하나는 요한계시록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 지적하고, "올바른 요한계시록에 대한 이해와 교육이 있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신천지’가 교회에 발을 들이지도 못하게 막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교회에 소개된 요한계시록의 이해는 세대주의적 관점이 대부분"이라 지적하고, "이 관점의 가장 큰 특징은 인류의 역사를 시대별로 구분해서, 해석하려는 경향인데, 세대주의적 관점만으로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다면 그 내용을 풍성히 드러낼 수 없다"면서 "오히려 개혁파적인 이해가 보다 더 요한계시록의 내용과 신학을 잘 설명할 수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요한계시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절실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요한계시록을 해석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암호를 해독하려는 경향'과 '현실에 적용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올바르게 그리고 개혁파적으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 가지의 방법론으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본문 내용을 파악하고, 본문의 문헌적 배경과 사회적 배경, 그리고 신학적 의미를 추적하고 다양한 방법론을 적용해야 비로소 바람직한 해석이 도출된다는 것이다.
한편 세미나는 14일을 시작으로 오는 6월 26일까지 매주 목요일 10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연구소 측은 김대희 목사의 강연에 대해 "그간 소개된 요한계시록에 대한 이해는 세대주의적 관점으로 해석된 내용들이 대부분이고, 신천지와 같은 이단이 요한계시록을 가장 많이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개혁파적 요한계시록 이해가 반드시 요구된다"면서 그 취지를 설명했다.
세미나에서는 김 목사의 강연 외에도 박영복 목사가 "선지서를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강의하며, 이종전 목사가 "현대교회 진단과 개혁파 목회의 실제"에 대해 강연을 전한다. 대상은 개혁파 설교와 목회에 관심을 가진 목회자와 신학생 등이다. 문의: 010-8926-75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