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정치] 국민의당이 13일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면서 20대 국회의 운영 방식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민의당은 이날 지역구에서만 20석 넘게 확보하면서 여유 있게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이처럼 제3당이 총선에서 교섭단체를 구성한 것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자유민주연합 이후 20년 만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당선 직후 "보다 더 나은 삶, 그리고 보다 더 좋은 정치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민의당이 명실상부 3당으로 원내에 입성하게 되면서 정치구도에 미칠 영향과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누리당의 참패로 여소야대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여당과 제1야당 사이에서 캐스팅 보트를 행사하며 상당한 영향력을 갖게 될 전망된다.
더욱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넘어 제 목소리를 낼 경우에는 진보와 보수, 영남과 호남 등 이분법적 대립 구도를 넘어서는 데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지난 19대 국회만 하더라도 거대 양당 체제에서 극한 대립으로 반목하며 국회 무용론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제3당의 역할을 통해 국회 운영의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호남을 제외하고는 소수 의석을 얻는 데 그쳤기 때문에 추가 외연 확대 없이는 '호남 자민련'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원내 제3당으로 등장한 국민의당의 행보에 따라 20대 국회 전체의 정치 지형이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