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미국대선] 미국 대선 경선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혀온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공화당에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각각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에 급제동이 걸리며 양당 경선 레이스는 6월까지 이어지는 손에 땀을 쥐는 장기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줄곧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을 형성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승부처에서 일격을 맞으면서 자력으로 당 대선후보로 지명되기 힘든 최대 위기 상황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오후 10시 현재 30%가 개표된 공화당에서는 크루즈 의원이 52.9%로 1위를 차지했으며 트럼프는 29.7%,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15.1%에 각각 그쳤다.
AP집계 기준으로 현재 트럼프는 누적 대의원 735명을 확보해 크루즈 의원의 461명에 크게 앞서 있지만 42명의 대의원이 걸린 위스콘신 주의 패배로 후보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 넘버'(1천237명) 확보전선에 일대 차질이 빚어졌다.
위스콘신 주는 부분 승자독식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결과로 크루즈 의원이 대부분의 대의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은 트럼프의 이날 패배로 공화당 경선 레이스의 최종 승부는 오는 7월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중대 전당대회'(brokered convention)에서 결판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공화당 수뇌부는 이 전대에서 트럼프를 배제하고 크루즈 의원이나 폴 라이언 하원의장 등을 최종 후보로 옹립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트럼프가 이처럼 위기에 빠진 것은 주류 진영의 저지도 저지이지만, '낙태여성 처벌'과 '한국·일본 핵무장 용인' 등 논란에 휘말린 발언과 선대본부장의 여기자 폭행 등 잇단 악재 탓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간 26%가 개표된 민주당은 샌더스 의원이 53.5%의 득표율을 얻어 46.4%에 그친 클린턴 전 장관을 꺾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민주당의 경우도 샌더스 의원이 큰 승리를 거둠에 따라 레이스는 최종 경선전인 오는 6월14일까지의 장기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