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장소피아 기자] 이슬람 수니파 월리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대원들이 8~9세 사이의 어린 소녀들을 홀에 가득 모아놓고 공개적으로 강간한 사실이 폭로됐다.
반(反)극단주의단체 퀼리암 파운데이션(Quilliam Foundation)은 IS에 의해 자행된 성학대 등의 실태를 6개월 간 조사했으며, 이후 100페이지 가량의 보고서를 통해서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이 보고서에서 "한 여성은 자신이 모술에서 IS에 의해 강간을 당했던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자신과 여성들이 포로로 잡혀 있던 메인 홀에서 작은 방으로 끌려간 소녀들의 비명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 "IS 대원이 저항하는 소녀를 총으로 겨누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모술에 도착한 후, 이들은 탈 아파르(Tal Afar)에 있는 학교로 옮겨졌는데, 거기에 있는 소녀들이 100명이 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언자는 "보초들에 의해 3일 동안 하루에 세 번 강간을 당했으며, 8세에서 9세 사이의 소녀들이 홀에서 공개 집단 강간당하는 것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여러 여성들이 성노예로 잡혀 있는 동안 젊은 여성들과 어린 소녀들이 IS 대원들에게 매일 끌려가 강간을 당했다고 진술했다"면서 "한 나이 많이 여성은 젊은 여성들이 끌려 간 뒤 몇 시간 또는, 며칠 후에 돌아왔는데 '끔찍한 상태(miserable condition)'였다고 진술했다"고 밝히고 있다.
퀼리암 파운데이션 보고서의 또 다른 핵심 관점은 바로 IS가 포로로 잡고 있는 임신한 여성의 엄청난 숫자에 있다. 보고에 따르면, "3만 1천명이 넘는 여성이 이슬람 극단주의 다음 세대를 탄생시키고 있다"고 한다.
단체는 "아이들이 IS의 통제 아래 태어났으며, 부속물로 여겨지고 있다"고 밝히고, "테러 집단은 칼리프 영토의 미래의 안전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S가 소녀들을 강간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으며, 특히 IS가 야지디족(Yazidi)의 민족을 박해했을 뿐 아니라 야지디족의 여성 3,400명 이상이 납치되어 강제 성노예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IS의 포로였다가 탈출에 성공한 21세 이라크 여성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는 지난 2월 영국 런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하며 "자신이 보는 앞에서 가족들이 학살당하고 자신은 성노예가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무라드는 "IS가 여성들에게 행하고 있는 짓들은 죽음보다 더 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년 반이 넘게 야지디족에 대한 민족대학살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우리가 직면한 어려움에 대해 침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 죽어가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엄마는 그들이 형제들을 살해하는 것을 보았고, 엄마마저 끌고 가 살해했다"면서 "아버지가 없는 나는 고아 신세이다. 전쟁 중에 유일한 가족은 엄마였다"라고 무라드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