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홍정길, 이하 기윤실)이 4월 13일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거 후보자의 교회 방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선거 후보자의 교회 내 소개나 발언기회에 응답자 과반수(49.5%)가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선거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교인들에게 소개하거나 발언을 하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과반수인 49.5%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발언기회는 적절하지 않고 소개만 괜찮다(25.5%)까지 포함하면 후보자의 교회 내 방문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75%에 이른 것을 알 수 있다.
후보자를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소개나 인사시킬 경우 소속정당이나 현역의원인지 여부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3.8% '아니오'라고 응답했다. 특히 서리집사(69.6%)나 성도(67.6%)의 경우 '아니오'라는 응답비율이 높았고, 반대로 담임목회자(60.9%), 부교역자(61.5%)의 경우 예라는 응답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후보자가 예배 또는 교회 내 모임에서 인사 또는 소개하는 것이 실제 투표에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에 16.7%가 '예'라고 응답했다. 기윤실은 설문조사결과에 대해 "비율로는 높지 않지만, 접전지역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결코 무시하지 못할 응답비율로 판단된다"고 했다.
조성돈 교수(기윤실 교회신뢰운동본부장, 실천신대원 목회사회학)는 "교회의 모임은 신앙 가운데 있어야 하는데,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자신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은 후보자들 가운데 당연히 있을 것"이라 말하고, "정치인을 소개하고 발언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자칫 신앙인이며 유권자인 교인들에게 잘못 된 판단을 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한편 설문조사는 3월 10일부터 24일까지 15일동안 온라인으로 이뤄졌으며, 총 192명의 기독교인이 참여했다.
기윤실은 "선거철이 되면 많은 후보자들이 선거운동을 위해 교회를 방문하게 되고, 소개 또는 인사를 시키는 과정에서 불법선거운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렇게 선거 후보자를 교회 내에서 소개하거나 인사시키는 것과 관련해서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며 설문조사 취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