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부활절' 당일 파키스탄의 북동부 펀자브주(州)의 주도인 라호르의 한 어린이 공원에서 27일(현지시간)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60여 명이 숨지고 300명 가량이 다쳤다.
외신들에 따르면 탈레반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힌 가운데, 테러범은 부활절 행사를 위해 모인 기독교 신자들을 노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테러로 주일 도심 공원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현지 경찰은 폭탄이 어린이들 놀이기구와 가까운 곳에서 터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사망자 대부분은 어린이와 여성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현지 병원 관계자는 우려했다.
당시 공원에는 부활절을 맞아 기독교인 등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일간 익스프레스트리뷴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인 파키스탄탈레반(TTP)의 강경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했다고 보도했다.
이 탈레반 분파는 기독교도의 모임을 노렸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비겁한 테러'를 규탄하며 "파키스탄 당국과 테러리즘 척결에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총리실도 같은날 성명을 내고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에 협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자마툴아흐랄은 앞서 지난 7일에도 파키스탄의 한 법원에서 자폭테러를 벌여 10여 명이 숨졌다.
파키스탄은 전체 인구의 97%가 이슬람교도이며, 기독교 성도는 소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