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국제]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22일(현지시각) 오전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폭발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이날 밤 인터넷을 통해 아랍어와 불어로 낸 성명을 통해 "우리 형제들이 자살폭탄 벨트와 폭탄을 품고 자벤텀 공항과 브뤼셀 지하철역에서 최대한의 죽음을 가져오려 했다"며 "자폭 벨트를 폭파해 우리 형제들은 벨기에 중심에서 IS의 위대함을 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IS에 대적하는 모든 국가에 이와 같은 결과로 답했다"며 "이는 시작에 불과하고, 알라의 허락 아래 결과는 참혹하고 끔찍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테러를 자행한 뒤 IS가 낸 성명에서 추가 공격을 시사하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표현은 자주 등장한다.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 직후 IS가 낸 성명에도 "(파리 테러는) 폭풍의 시작에 불과하다"는 구절이 있었다.
IS의 공식 성명에 앞서 이 조직과 영문 온라인 매체 알 아마크(Al amaq)는 이날 “IS 전사들이 폭탄 벨트와 장비를 가지고 일련의 폭발을 일으켰다. 이들의 목표는 벨기에 수도인 브뤼셀 중심의 지하철역과 공항이었다”라고 밝혔다.
또 “벨기에는 IS에 반하는 국제동맹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라며 “자벤템 공항에서 IS 전사 일부가 자살폭탄벨트를 터뜨렸고 나머지 전사들은 총을 발사했다.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도 한 순교자가 폭탄을 터뜨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 인근에서는 이날 아침 8시께 모두 세 번의 폭발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30여 명이 숨지고 2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자벤템 공항은 23일까지 모든 항공편 운항을 중지하고 폐쇄됐으며, 지하철과 일부 열차 운행도 중단됐다.
현지 언론들은 자벤템 공항에서 첫 번째 폭발 직전 아랍어로 된 고함소리와 총성이 들렸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파리 테러를 일으킨 IS 소속 용의자들이 체포된지 4일만에 발생했다. 특히 이들 용의자 중 일원인 살라 압데슬람(26)은 벨기에 태생으로, 생포 당시에도 브뤼셀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날 테러가 파리 테러 용의자 검거에 대한 IS의 ‘보복’일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벨기에 연방 검사 프레드릭 반 리유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파리 테러와 이날 폭발을 연관짓는 것은 성급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