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 이수민 기자] 한국장로교신학회가 "신앙고백서의 한국교회 수용과 이해"란 주제로 제27회 학술발표회를 개최한 가운데, 주제와는 별도로 현 동성애 문제가 한국교회 심각함을 인지하고 따로 "동성애(同姓愛)에 대한 교회사적 고찰"이란 발표가 이뤄져 주목을 받았다.
이상규 박사(고신대)는 동 제목의 발표를 통해 "최근 한국 사회에서도 동성애를 개인적인 성적 지향(orientation) 혹은 성적 전도(inversion)로 보거나 개인의 선택적 삶의 방식(life style)으로 수용하는 관용적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성 소수자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와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한 여러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동성결혼을 합법화 하는 위한 외국의 사례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동성애의 의학적 혹은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많이 연구되었고, 그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보고된 바 있다. 그러나 동성애 혹은 동성혼인에 대해 서양 기독교 전통에서는 어떻게 인식해 왔는가에 대해서는 연구된 바가 없다. 그래서 이상규 박사는 초기 기독교에서 16세기 칼빈에 이르기까지 기독교 전통에서 동성애가 어떻게 인식되어 왔는가를 역사적으로 고찰하고, 동성애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검토했다. 특별히 초기 기독교와 교부들, 아우구스티누스, 중세기독교, 토마스 아퀴나스, 교회회의들, 그리고 16세기 칼빈의 동성에 대한 입장을 소개했다.
이상규 박사는 "성경과 교회사는 동성애는 명백하게 창조 질서에 어긋나며, 순리가 아니라 역리이며, 역사적으로 정통 기독교회는 동성애를 반대하고 금지해왔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동성애 혹은 동성혼에 대해 관용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데릭 베일리, 피터 콜만, 존 보스웰, 마이클 베시 등의 주장은 정당하지 않다"면서 "이들의 주장을 따르게 되면 성과 결혼, 가정생활과 개인 윤리의 소중한 가르침은 희석되고 동성애 문제에 대한 우리들의 관점은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박사는 "기독교는 이성 간의 결혼과 순결한 독신만을 정상적인 것으로 인정해 왔다"고 지적하고, "동성애나 동성혼은 기독교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고 기독교가 수용할 수 없는 역리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기본적 가치가 훼손되거나 파괴될 때 우리사회는 무질서 하게 되고 혼란에 빠질 것"이라 했다. 그런 면에서 그는 "동성애를 이성애와 동일하게 인정하는 교회는 더 이상 하나의 거룩한 보편적 사도적인 교회라고 볼 수 없다는 판넨베르크 주장은 정당하다"면서 "성소수자 인권과 동성애 혹은 동성혼을 허용하는 문제는 별개의 문제"라 했다.
한편 19일 한신대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이상규 박사의 발표 외에도 "12신조와 한국장로교 신앙전통"(박용규) "한국기독교장로회 신앙고백의 신학적 기초"(최성일) "한국장로교회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의 수용"(이은선) 등의 발표가 이뤄졌다. 행사 전 개회예배에서는 오영석 박사(전 한신대 총장)가 설교하고, 이종윤 목사(한장총 증경대표회장,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회 대표회장)가 축도했다.